JP모건체이스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누그러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묶어둘 경우, 뉴욕증시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앤드루 타일러가 이끄는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체 지표인 ‘전술적 포지셔닝 모니터’를 근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상당한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지표는 투자자들의 자금 배분과 위험 선호 흐름을 종합해 단기적인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도구로, 현재는 미국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JP모건은 특히 채권 금리 하락, 달러화 약세, 기업 실적의 견조한 흐름을 주가를 떠받칠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고, 달러 가치가 약해지면 미국 기업의 해외 매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면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보다 이익 개선 가능성에 더 주목하게 된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은 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가 반도체 제조사와 설비·인프라 업체의 실적으로 자동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린 만큼, 실제 수익성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사이의 간극이 커지면 기술주 전반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전개도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JP모건은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아직 탄탄하다고 판단했다. 예금 계좌 잔고가 늘고 소매 판매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말 사이 미국의 이란 공습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5% 하락한 배럴당 82.61달러에 마감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은 물가 부담을 덜고 연준의 금리 동결 명분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