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7월 28일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6,200선까지 밀려났고,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3분 43초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2.24포인트, 8.02% 내린 6,213.51을 기록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흔들릴 때 투자자들의 과도한 공포 매매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장치다.
이번 조치는 장 초반부터 이어진 급락 흐름이 한층 심해진 결과다. 앞서 오전 9시 6분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잠시 멈추는 제도다. 시장 전체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보다 한 단계 앞선 완충 장치로 볼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14분 47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6% 이상 떨어지고, 코스닥150지수도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3% 이상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돼야 한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에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의 충격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이 크게 밀리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오전 장중 삼성전자는 9.45% 내린 23만원대로 후퇴했고, SK하이닉스는 11.01% 급락해 16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도체는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핵심 업종인 만큼, 관련 대형주가 동시에 흔들리면 시장 전체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는 구조다.
오전 10시 26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대, 6%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대외 악재가 기술주 중심으로 번질 때 국내 증시 변동성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 기술주 움직임과 외국인 수급, 반도체 업황 전망에 따라 추가 진정 국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