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62% 증가했지만, 자본적지출이 285억달러(약 38조3325억원)에 달하면서 자유현금흐름은 약 50억달러(약 6조72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121% 늘어 AI 수요가 매출과 계약 증가로 이어졌지만, 투자 회수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라클은 9월 1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매출이 193억4500만달러(약 26조19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고 공식 실적 발표를 통해 밝혔다.
클라우드 매출은 116억700만달러(약 15조6114억원)로 62% 늘었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매출은 73억8800만달러(약 9조9369억원)로 121% 증가해 전체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AI 관련 수요는 계약과 설비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오라클은 1분기에 300억달러(약 40조3500억원) 이상의 추가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고, 85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과 30만개 이상의 GPU를 고객에게 공급했다고 밝혔다.
잔여수행의무(RPO)는 전년 동기보다 209억달러(약 28조1105억원) 증가한 6640억달러(약 892조7800억원)로 집계됐다. RPO는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수행 의무 금액이다.
따라서 RPO 규모가 곧바로 현재 매출이나 이익으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 이번 수치는 향후 서비스 제공에 따른 매출 인식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계약 금액만으로 투자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규모 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됐다. 데이터센터 용량과 GPU 공급 규모가 제시된 만큼,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와 연산 장비를 함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은 성장의 반대편에 놓였다.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230억달러(약 30조9350억원)였지만 자본적지출이 이를 웃돌면서 자유현금흐름은 적자로 전환됐다.
Axios는 오라클의 자유현금흐름 적자가 전년 동기 3억6200만달러(약 4,869억원)에서 54억달러(약 7조2630억원)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매출과 계약이 늘어나는 동안 데이터센터와 GPU 확충에 필요한 현금 지출도 커졌다는 의미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2027년 전체 매출이 최소 900억달러(약 121조500억원),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이 8.1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회사가 AI 클라우드 수요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내놓은 가이던스다.
오라클은 공식 발표에서 해당 가이던스가 미래 예측 진술이며 여러 위험과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연간 전망은 확정 실적이 아니라 회사가 제시한 목표치로 봐야 한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Axios는 실적 발표 뒤 오라클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고 전했지만, 같은 보도에서 대규모 자본적지출과 자유현금흐름 적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함께 지적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장기 계약이 먼저 체결되고 서비스가 제공된 뒤 매출이 인식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RPO와 계약 규모가 빠르게 늘어도 설비 투자와 현금흐름 개선 사이에는 시차가 생길 수 있다.
앞선 보도에서 오라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률과 RPO의 매출 전환 속도, 현금흐름을 주요 확인 지표로 제시했다. 이번 분기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률과 RPO 증가가 실제 수치로 확인됐지만, 자유현금흐름은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의 AI 투자 성과는 앞으로 계약 금액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와 현금흐름 개선 여부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자산의 가동률과 추가 자본적지출 규모도 함께 확인해야 할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