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69달러 내린 5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약 10억6100만달러(약 1조4210억원)였다.
24/7 월스트리트는 HPE와 델 테크놀로지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AI 서버 관련주가 이틀간 상승한 뒤 함께 조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HPE 단독 악재보다는 AI 서버주 전반의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에 영향을 준 흐름으로 제시됐다.
9월 10일 기준 HPE의 신규 실적 발표나 가이던스 변경, 인수합병, 대형 계약 취소, 소송·규제 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개별 기업의 새 발표보다 관련 업종의 단기 조정에 가까웠다.
HPE는 9월 2일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22억달러(약 16조3400억원)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클라우드·AI 매출은 90억달러(약 12조500억원), 서버 매출은 68억달러(약 9조1000억원)였다. HPE는 회계연도 2026년 매출 성장률 전망을 34~37%로 상향했다.
다만 회사는 실적 발표 당시 메모리와 낸드, 프로세서, 하드디스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제약은 실적 개선과 별개로 출하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AI 서버는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연산 장비를 묶은 제품군이다. 서버 제조사 실적은 장비 수요뿐 아니라 부품 조달과 제품 구성, 납품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AI 서버주 상승분이 되돌려진 것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수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다만 개별 거래 주체나 구체적인 매도 주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발표 뒤 HPE 목표주가를 69달러에서 67달러로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AI 서버 수요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공급 부족·마진 부담에 대한 우려가 함께 반영된 조정이다.
HPE의 이번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가 새로 확인된 사건이라기보다, 개선된 실적 이후 높아진 기대와 공급 제약을 시장이 다시 평가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향후에는 공급 부족이 실제 출하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 지점으로 남는다.
앞서 본지는 슈퍼마이크로의 수주잔고 공개 뒤 미국 AI 서버 관련주가 동반 상승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HPE 하락은 같은 AI 서버주 흐름이 상승에서 조정으로 전환된 사례다.
HPE와 델 테크놀로지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인프라 수요에 함께 반응하는 종목군으로 묶이지만, 각 회사의 제품 구성과 공급망 상황은 다르다. 따라서 업종 전체의 움직임과 개별 기업의 실적 변수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HPE는 최근 실적에서 매출과 연간 성장률 전망을 높였지만, 부품 공급 부족을 함께 언급했다. 시장은 앞으로 수요 증가가 실제 납품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