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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급락에 한국형 공포지수 8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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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반도체주 급락이 VKOSPI를 80선 이상으로 밀어 올렸다.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 불안을 잡을지 주목된다.

 반도체주 급락에 한국형 공포지수 80선 돌파 / 연합뉴스

반도체주 급락에 한국형 공포지수 80선 돌파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28일 반도체주 급락의 충격을 크게 받으면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다시 80선을 넘어섰다. 주가가 빠르게 밀리자 시장은 위험 회피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코스피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3.46% 오른 80.23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80.24까지 올라섰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를 수치화한 것으로, 시장이 불안할수록 오르는 경향이 있어 흔히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린다. 실제로 VKOSPI는 지정학적 충격이 컸던 지난 3월 5일 장중 83.58까지 뛰었고, 이후 진정됐다가 지난달 29일에는 97.99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변동성 확대의 직접적인 배경은 반도체 업종 약세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밀린 데 이어,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가 번졌다. 그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47% 급락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9.45% 떨어져 23만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도 11.01% 하락해 160만원대로 밀렸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전장보다 8.04% 내린 6,212.26, 코스닥지수는 6.51% 하락한 715.04를 나타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낙폭이 기업의 기초 체력 악화에 비해 지나치게 커졌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쇄 조정 과정에서 시장의 심리가 약해진 상태라 주가가 떨어질수록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 둔화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고, 평가가치와 상대강도지수(RSI·주가가 단기간에 얼마나 과하게 오르거나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등 기술적 지표도 과매도 신호를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공급 부족 가능성이 큰 만큼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29일에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30일에는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이 공개된다. 이번 주에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결국 이번 급락이 일시적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조정이 더 길어질지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수요 전망이 얼마나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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