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에 대한 2027년 정부 재정 지원 규모가 8500억원으로 제시됐지만, 중장기 투자 여력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증권사 평가가 나왔다.
하나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 한국전력 출자 5000억원과 전기요금 복지·특례할인 지원 35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내년 말 예정된 사채발행 한도 일몰과 송·변전망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자체 투자비 확보 여력을 높일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 한국전력 출자 5천억원과 취약계층 전기요금 복지할인 지원 3천500억원 등이 반영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 자체는 재무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유 연구원은 “법률상 51% 이상 지분을 유지해야 하므로 대규모 세출이 동반되는 규모의 증자는 어렵다는 점에서 5천억원은 현실적인 규모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한국전력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출자 규모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나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에 한국전력 현금 출자 5000억원과 전기요금 복지·특례할인 지원 3500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복지할인 지원에는 취약계층 전기요금 할인과 교육시설 냉난방 요금, 자유무역협정(FTA) 피해 지원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앞으로 필요한 전력망 투자 규모다. 유 연구원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감안하면 송·변전 투자비가 최대 124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송·변전망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요지까지 보내고 지역별 전력 흐름을 조정하는 기반 설비다. 전력 수요가 늘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전력망 보강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하나증권은 민간 건설사가 송전망을 지은 뒤 한국전력이 인수하는 민간 BT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BT는 민간이 시설을 건설한 뒤 공공기관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유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단기 투자비 부담을 해결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민간의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와 높은 요구 마진으로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자금 부담 완화와 장기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은 전기요금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앞선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한국전력의 이익 체력과 정책 변수가 함께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정부 주도 재생에너지 경쟁입찰 시장이 내년부터 도입되면 전력구매계약(PPA) 시장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PPA는 전력 생산자와 수요자가 전기를 직접 거래하는 계약을 뜻한다.
장기적으로 한국전력 전력 판매량에 미칠 영향은 제도 도입 방식과 시장 참여 조건을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 4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