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 제조업체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활용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현장 중심의 접근을 통해 생산성 향상 성과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중기부는 8월 14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중소 의류 가공업체 아이디모드를 방문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사례를 직접 점검했다. 아이디모드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설비 모니터링 시스템과 생산 공정 분석 기술을 접목해 설비 효율을 높이고 불량률을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상품 기획과 품질 관리 영역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이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가 중소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새로운 제도도 추진 중이다. 이날 중기부는 스마트제조 공급기업을 공식적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육성하고, 이들이 공급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공급기업은 바로 스마트공장 솔루션, AI 기반 분석 시스템, IoT 기반 공정관리 기술 등을 제공하는 기술기업을 지칭한다.
중기부가 마련하는 제도는 단순한 설비 보급 차원을 넘어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공급기업을 전문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기술개발, 인력양성, 해외 진출 지원까지 포함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제조 현장에서의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AI 전문 인력 양성과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설비 운영 역량 확보 등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중소기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전환을 다른 업체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스마트제조 공급기업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제도적, 법률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초점은 앞으로 중소기업 산업재해 예방, 생산 계획의 정교화, 불량 검출의 자동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통적인 제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공지능이 현장 중심으로 활용되는 흐름은 기술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