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테더(Tether)가 미국 규제에 부합하는 새로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전 백악관 암호화폐 자문역을 지냈던 보 하인즈(Bo Hines)가 신설 자회사 CEO에 선임된다.
이번에 선보일 신규 스테이블코인 USA₮는 최근 미 상원을 통과한 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 요건에 부합하도록 설계된다. 테더는 이를 통해 자사의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인 하드론(Hadron)을 기반으로 한 미국 규제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테더 측은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건전한 준비금 구조와 강화된 규제 준수를 통해 디지털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 하인즈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자문을 맡았으며, 공화당 소속 전직 하원의원으로도 활동한 인물이다. 테더는 그를 신설 자회사 테더 USA₮의 CEO로 발탁하며 정통한 규제 이해와 정책 경험을 통한 미국 시장 안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테더는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민간기업 중 하나로, 달러의 지속가능성과 지배력을 굳게 믿고 있다"며 "USA₮는 디지털 시대에도 달러가 세계 금융 질서의 중심으로 계속 기능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테더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최근 급격히 팽창하며 2,700억 달러(약 375조 3,000억 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 질서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미 지정학적 정책 이슈로 격상된 바 있으며, 중국 등 주요국도 이 분야에 급속히 주목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테더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인 동시에, 미국 내 규제 친화적 환경조성에 발맞춰 기술과 정치 양면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