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감독청(New York Department of Financial Services, NYDFS)을 이끌어온 아드리엔 해리스(Adrienne Harris) 청장이 오는 10월 18일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뉴욕주 캐시 호컬(Kathy Hochul) 주지사는 해리스의 후임으로 케이틀린 애스로우(Kaitlin Asrow)를 신임 청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리스 청장은 약 4년간 NYDFS를 이끌며 뉴욕 주 소재 대형 은행과 글로벌 보험사, 그리고 암호화폐 기업들을 감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녀의 재임 기간 동안 NYDFS는 월가 주요 금융기관뿐 아니라 코인베이스(Coinbase), 서클(Circle), 팍소스(Paxos) 등 디지털 자산 기업들을 규제하는 정책을 정비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임 청장 직무대행인 애스로우는 최근까지 NYDFS의 '리서치 및 혁신 부문'에서 부청장으로 재직하며, 비트라이선스(BitLicense) 제도를 바탕으로 뉴욕의 암호화폐 기업 인허가와 감독 업무를 총괄해왔다. 특히 그녀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받는 디지털 자산 규제 팀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번 인사로 NYDFS의 암호화폐 감독 체계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NYDFS는 현재 JP모건체이스, 바클레이즈,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은행을 포함해 수많은 전통 금융 기관과 암호화폐 기업을 감독하고 있다. 특히 뉴욕 내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자산 제공업체는 NYDFS가 운영하는 비트라이선스 제도 하에서 반드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이는 미국 전역에서도 가장 엄격하고 정교한 암호화폐 규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최근 에릭 아담스(Eric Adams) 뉴욕 시장은 재선 도전을 포기하며, 뉴욕의 pro-crypto(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NYDFS의 수장 교체와 정치권의 변화가 맞물리며, 뉴욕이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허브로서의 위상을 어떻게 조정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