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입법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CLARITY Act가 단순한 ‘크립토 법안’이 아니라 미국이 차세대 글로벌 금융 주도권을 쥘지, 아니면 중국·싱가포르·UAE에 뒤처질지를 결정할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루미스 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CLARITY Act는 단지 크립토 법안이 아니다. 미국이 다음 금융시스템을 이끌지, 아니면 변두리에서 지켜볼지를 정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의 시장 구조와 규제 권한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하원은 2025년 초당적 지지로 이를 통과시켰다. 상원 은행위원회도 지난 5월 15대 9로 법안을 진전시켰다.
지지자들은 CLARITY Act가 통과되면 블록체인 관련 투자와 기술 일자리가 미국에 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상원의 장기 지연이 미국의 혁신 속도를 늦추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이미 제도 정비와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루미스 의원은 이번 회기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포괄적 크립토 규제를 다시 추진할 현실적 기회가 2030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이번 회기가 사실상 입법의 마지막 ‘정책 창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의회 임기가 끝나면 법안은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의제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게리 갠슬러 전 SEC 위원장 시절 규제가 비트코인(BTC)과 크립토 산업을 해외로 밀어냈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미국을 ‘세계의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규제 명확성이 산업 유치 경쟁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부각시킨다.
시장에서는 CLARITY Act가 통과될 경우 미국 내 제도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기관투자가의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의회 일정을 감안하면 실제 처리까지는 추가 협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이번 법안은 미국 크립토 규제의 방향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주도권 경쟁에서 미국이 어느 위치에 설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