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머스크는 독립기념일 직후인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자신이 만든 새 정당 '아메리카당'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국민의 자유를 되찾겠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기존 공화당과 민주당을 부패하고 비효율적인 '일당제 체제'로 비판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두 사람 사이에 갈등 조짐을 보였고, 급기야 정치적 결별까지 이르게 됐다. 이 법안은 감세와 국경 보안 강화 등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으며, 머스크는 이 법이 막대한 정부 지출을 초래해 부채를 키울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특히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역임하며 구조조정과 예산 감축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해, 이번 입장 번복은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창당 발표를 통해 상원과 하원을 겨냥한 소수 의석 확보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내놨다.
눈길을 끄는 점은 머스크가 온라인 투표를 활용해 신당 창당 지지를 물은 방식이다. 그는 투표 결과에 따라 "여러분은 새로운 정당을 원하고, 이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전기차 우대 정책 폐지에 불만을 품고 정치권 이슈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운영하는 사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 심지어는 계약 파기와 추방까지 검토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온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관련 시장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과거 가상자산 도지코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정치적 행보가 향후 암호화폐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지지층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제3세력이라는 점에서, 암호화폐 사용 확대나 규제 완화 등 디지털 경제와 연결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와 머스크, 한때 돈독했던 관계가 정치적 노선 충돌로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두 사람의 향후 행보가 미국 정치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