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성과가 하나씩 실현되는 가운데,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의신중학교가 새롭게 문을 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운영돼온 기존 학교가 미래형 학습 환경으로 전면 재탄생했다.
의신중학교는 이전까지 ‘마산의신여자중학교’라는 명칭으로 여학교로 운영돼 오다가 2024년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교명도 바뀌었다. 지난 2022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대상 학교로 선정된 이후 시작된 리모델링 사업은 총 147억 원이 투입돼 1년 반 넘게 진행됐으며,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완공됐다. 연면적 3,060제곱미터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탈바꿈한 이곳은 교육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번에 재단장된 의신중은 폐쇄적이었던 기존 건물 구조에서 탈피해, 개방형 중정(건물 내부에 마련된 열린 공간)을 중심으로 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습 집중도를 고려한 설계를 반영했다.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교수·학습 시스템도 전 교실에 갖춰져 있어, 학생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보다 직관적이고 상호작용 중심의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외부 잔디 운동장은 자연 친화적 환경으로 꾸며져 체육활동은 물론 문화행사와 캠프 등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경남도교육청은 8월 8일 열린 개관식에서 이번 사례를 미래형 교육의 전환점으로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훈 교육감과 최치용 미래학교추진단장이 참석해 변화된 학교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들은 의신중 사례가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는 것을 넘어, 지역 교육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교육부가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교육 인프라 개선사업이다. 주로 지은 지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 디지털 학습환경 구축, 탄소 중립 요소 도입 등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경남에서는 현재까지 총 19개 학교가 해당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의신중이 네 번째로 사업을 마친 사례가 됐다.
이 같은 학교 혁신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교육청은 미래형 학습환경으로의 전환이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교육 양극화 해소 등의 과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