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은 일부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공급 제약과 높은 금리 부담으로 완만한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비트파이넥스 알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에너지 가격 급등 이전부터 물가 압력이 이미 광범위하게 상승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상승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0.2%, 2.5% 상승했다.
중동 갈등 이전에 수집된 것으로, 최근 유가 상승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데이터지만 세부 항목에서 이미 가격 상승 압력이 확산된 모습이 확인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휘발유는 0.8%, 에너지 상품은 1.1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3%, 주거비 역시 0.3% 상승하며 임대료 중심의 구조적 압력이 지속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3월 CPI 상승률이 월간 기준 약 0.6%까지 확대되고 연간 기준으로는 3.5%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PCE는 전월 대비 0.3%, 근원 PCE는 0.4% 상승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각각 2.8%, 3.1%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3.5% 상승하며 주거, 의료, 서비스업 전반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물가는 상품 대비 하락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본격 반영될 경우 CPI와 PCE 모두 중반기까지 3.5~4% 구간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미 대응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회원국들과 함께 총 4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미국 하루 소비량이 약 2000만 배럴에 달한다는 점에서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과거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에도 비축유 방출은 단기 안정 효과에 그쳤고 공급 제약이 지속되면 가격 상승이 재개되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운송, 제조, 식품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기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이미 상승 추세에 진입한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이 이를 증폭시키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택 시장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는 아직 이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리 하락이 점진적으로 수요를 지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비용 압력이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은 단기 반등보다는 완만하고 불균형적인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