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인포매티카 1.1조 원에 인수… AI 데이터 통합 승부수

세일즈포스(CRM)가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인포매티카를 약 1조 1,520억 원($8억)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세일즈포스가 신규 평가액을 반영해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성사시킨 사례로, AI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세일즈포스는 자사 보유 지분을 포함한 조건으로 인포매티카를 주당 25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포매티카 전체 의결권 지분 중 63%에 해당하는 주주들이 이미 거래 승인을 약속한 상태며, 합병은 2027 회계연도 초인 내년 2월경 완료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약 1조 4,400억 원($10억)의 인수 제안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지만, 금액 조정과 재협상이 이어진 끝에 현재 수준으로 최종 타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세일즈포스의 인공지능 사업 확대에 핵심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포매티카는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 간 이동시키고 정제하는 ETL(추출-변환-적재)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고객사들은 인포매티카의 기능을 통해 외부 소스에서 세일즈포스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손쉽게 통합해 활용하고 있다.

존 퓨리어 실리콘앵글 공동 창업자는 “세일즈포스와 인포매티카는 이미 오랜 기간 협력해왔으며, 이번 인수로 데이터 통합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기술 융합은 특히 외부 시스템과 정보를 연동해야 하는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세일즈포스가 주력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에도 인포매티카 기술이 통합된다. 에이전트포스는 고객 응대 자동화 기능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인포매티카의 데이터 추출 능력과 메타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보다 정교한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세일즈포스 측은 “인포매티카 플랫폼은 처리한 레코드의 출처와 변경 내역, 사용 방식 등 메타데이터까지 추적 가능하게 해 AI 응답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포매티카의 기술은 세일즈포스의 또 다른 주요 제품인 데이터 클라우드(Data Cloud)와도 긴밀히 통합될 예정이다. 데이터 클라우드는 외부 데이터 접근을 제로 카피 방식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ETL 방식 대비 훨씬 효율적인 데이터 흐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 관리 인프라 전반에서 세일즈포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큐브리서치의 매니징 디렉터 롭 스트레체이는 “이는 올해 데이터 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합병”이라며 “세일즈포스가 이미 확보한 뮬소프트(MuleSoft)에 이어 인포매티카를 품으면서 AI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일즈포스는 인수 자금을 기존 현금 자산과 신규 부채 조달을 병행해 충당할 예정이다. 핌벌리 CEO 마틴 발람은 “세일즈포스는 주요 가치 지표(EV/매출, EV/EBITDA 등)에서 인포매티카보다 약 50%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재무적으로도 충분히 타당하다”며 “세일즈포스 주주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