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패스,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가 11%↑…‘에이전틱 AI’ 성장 신호 쏘다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분야의 선두주자인 유아이패스(UIPATH)가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매출과 수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한 데 이어, 향후 분기에 대한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유아이패스는 이번 분기에 주당 11센트의 비GAAP 기준 수익을 거두며 월가의 예상치인 10센트를 소폭 상회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억 5,660만 달러(약 5145억 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2,250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2,870만 달러 대비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 전략이다. 유아이패스는 기존 RPA를 넘어 자율성이 높은 '디지털 요원(digital laborers)' 개념을 도입해 업무 자동화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최소한의 감독만으로 복잡한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어, 기업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아이패스는 지난달 ‘마에스트로(Maestro)’라는 신규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다수의 AI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조직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기업들은 이를 통해 업무 자동화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실시간으로 성과 지표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CEO 다니엘 다인스(Daniel Dines)는 분석가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마에스트로는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성공적인 제품 출시 중 하나”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는 이번 분기 연간 반복 매출(ARR)이 16억 9,300만 달러(약 2조 4,390억 원)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 현금 흐름은 1억 1,900만 달러, 조정 자유현금흐름은 1억 1,700만 달러를 기록해 재무적으로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총 15억 9,000만 달러(약 2조 2,850억 원)에 달한다.

다만, CFO 아심 굽타(Ashim Gupta)는 에이전틱 AI 기술의 매출 기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2026 회계연도 내 실질적인 실적 반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미국 포춘 15대 헬스케어 기업과 다년 계약을 성사시켰고, 구글(GOOGL)과의 AI 파트너십도 체결하는 등 잠재적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유아이패스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3억 4,500만~3억 5,000만 달러로 제시해 월가 추정치인 3억 3,310만 달러를 웃돌았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15억 4,900만~15억 5,400만 달러(약 2조 2,280억~2조 2,330억 원)로 상향 조정해 시장 기대치를 능가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2%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직 29%가량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핵심 제품의 성과와 AI 기술 전환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향후 반등 여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아이패스는 지속적인 혁신 투자를 이어가며, 전략적 실행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성장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