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관측 플랫폼 기업 페이지듀티(PD)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시장 기대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지듀티는 4월 30일 종료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보고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 24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7센트보다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인 19센트를 상회했다. 매출도 1억1,980만 달러(약 1,72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며 예상치인 1억1,927만 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4억9,600만 달러(약 7,142억 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10만 달러 이상 ARR을 기록한 고객 수는 848곳으로 전년 대비 5% 늘었고, 총 유료 고객 수는 1만5,247명으로 전년 4월 기준 1만5,120명에서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AI 기반 기능 확대를 통한 플랫폼 고도화다. 페이지듀티는 지난 2월, 자사 운영 클라우드 플랫폼을 강화하는 '에이전틱 AI'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에는 AI 기반의 SRE(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 운영 분석 도구, 자동 일정 관리 시스템 및 사례 기반 AI 활용 라이브러리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사고 대응 자동화, 워크플로 최적화, 운영 효율 증대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4월에는 플랫폼 전반에 걸쳐 사고 관리 및 사이버 보안 기능이 강화됐다. 새 기능에는 사전 경고에 기반한 자동 대응 시스템, 사고 처리 프로세스 간소화 툴, 보안 사고 전용 인시던트 유형 추가 등이 있으며, 사용자 관리와 서비스 메타데이터 처리 역시 개선됐다. 모바일 앱에는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마이크로소프트 인튠(Intune) 지원 기능도 도입됐다.
페이지듀티의 제니퍼 테하다(Jennifer Tejada)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전략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며 “AI 기반 운영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영업 확장에 집중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2026 회계연도 2분기 전망은 기대를 낮췄다. 조정 EPS는 19~20센트, 매출은 1억2,250만~1억2,450만 달러로 제시됐으며, 이는 각각 시장 예상치인 23센트와 1억2,38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전체 실적 가이던스도 일부 조정됐다. 조정 EPS는 95센트~1달러로 상향됐지만, 연간 매출은 4억9,300만~4억9,900만 달러로 기존 예측치인 5억~5억700만 달러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페이지듀티는 AI 기술을 앞세워 플랫폼 역량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은 보다 공격적인 수익성과 매출 확장을 원하는 눈치다. 향후 분기 동안 핵심 고객 확장과 AI 제품의 실제 비즈니스 효과가 실적으로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향후 성장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