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급증하면서 관련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65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가용 전력 용량은 이보다 약 45GW가 부족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에너지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에서는 기존 방식을 넘는 대체 솔루션이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단기간에 전력 인프라를 확충하기 어렵기 때문에 규제와 경제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모바일 발전 설비’ 또는 ‘임시 전력 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의 암호화폐 채굴시설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거나,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이용한 신규 센터 건설보다 현실성이 더 높은 방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에 따라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같은 차세대 전력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SMR은 탄소 배출이 없다는 장점으로, 메타플랫폼스(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등 빅테크 기업들이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최근 메타는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와 20년 규모의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SMR이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에너지 사업부 GE 버노바(GEV), 캐터필러(CAT) 등에서 공급하는 이동식 가스 발전 장비가 주요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블룸에너지(BE)가 개발한 연료전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천연가스, 바이오연료, 수소 등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장비로, 짧은 준비 기간과 고장 대비 이중화 설계, 유연한 출력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신속한 전력 대응에 적합하다.
모건스탠리는 “블룸에너지는 연간 3GW 규모 전력 설비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될 경우 더욱 증가할 수 있다”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의 가장 저평가된 수혜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데이터 인프라의 고속 성장과 함께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은 구조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관련 기술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재조명받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차세대 AI 인프라 경쟁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