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 거버넌스 분야의 선도주자인 콜리브라(Collibra)가 기업용 데이터 접근 제어 스타트업 라이토(Raito)를 인수하며 플랫폼 보안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는 데이터 접근 관리의 정밀도를 높이고, AI 시대에 강화된 데이터 프라이버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라이토는 과거 콜리브라 출신 인력이 창업한 벨기에 기반 스타트업으로,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제한하고 실시간으로 접근 권한을 자동 조정하는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약 400만 유로(약 6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반면 콜리브라는 현재까지 5억 9,500만 달러(약 8,570억 원) 이상을 투자사로부터 유치했고, 그중 상당수가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등 굵직한 벤처캐피털이다.
콜리브라의 핵심 제품은 분산된 데이터를 중앙에서 카탈로그 형태로 관리하고, 품질 추적과 중복 항목 식별, 데이터 계보 분석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특히 대기업이 다수의 시스템과 클라우드에 흩어진 데이터를 일관되게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여기에 이번 라이토 인수를 통해 사용자별 접근 정책 설정, 민감한 정보에 대한 임시 권한 부여, 비정상적 접근 탐지 등 세밀한 보안 제어 기능을 덧붙이게 된 셈이다.
이번 결합으로 콜리브라는 애저, 구글 클라우드, AWS,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며 데이터 접근 권한을 단일 정책 기반으로 자동 집행할 수 있는 ‘세맨틱 그래프(Semantic Graph)’ 기반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예정이다. 페릭스 반 데 마엘 콜리브라 CEO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안을 통합한 AI 중심 시대의 표준을 재정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콜리브라는 이번 거래와 함께 플랫폼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AWS 글루(Glue)와 아파치 에어플로우(AirFlow) 내 데이터 변경 추적 기능이 강화됐고, AI 모델 관련 관리 기능도 추가됐다. 이와 같이 콜리브라는 AI와 빅데이터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위한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 거버넌스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대두되는 지금, 콜리브라의 이번 선택은 시장의 압박 속에서도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선명한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