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구글, 3D 화상회의 기술로 원격 협업 혁신…‘디멘션’ 공개

HP가 구글과 손잡고 차세대 화상회의 시스템을 선보이며, 원격 근무 시대의 협업 방식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InfoComm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신제품 ‘HP 디멘션(Dimension) with 구글 빔(Google Beam)’은 실제와 구분 어려울 만큼 실제감 있는 3D 화상회의 경험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기업들의 분산 근무 문제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협업은 기존 화상회의 시스템들이 결여하고 있던 인간적 연결감, 즉 *신뢰*, *몰입*,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HP와 구글은 이를 위해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사람 간 직접 소통에 버금가는 입체적 미팅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노동자의 약 75%가 직장 내 건강한 관계 결여를 호소하고 있다는 HP 워크플레이스 인덱스 보고서 결과는 기술로 관계성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이번 의도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HP 디멘션의 핵심 기술은 AI가 탑재된 ‘구글 빔’이다. 카메라가 촬영한 2D 영상은 볼류메트릭 AI 모델을 통해 정밀한 3D 영상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크기의 인물 자료가 출력되어, 사용자는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신뢰 형성과 감정 전달이 용이해진다. 여기에 더해 65인치 8K 광장(field) 디스플레이, 공간 음향 기술, 다지점 마이크 배열이 더해져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호환성과 생산성도 주목할 요소다. 이 장치는 구글 미트 및 줌 룸과 기본 연동되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및 웹엑스 등 다른 주요 플랫폼도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유연한 작동이 가능하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한 회의에서는 사용자들이 비언어적 행동을 40% 더 자주 보이며, 회의 내용을 30% 더 잘 기억한다고 나타났다.

가격 측면에서, HP 디멘션은 2만 4,999달러(약 3,600만 원)에 책정되었으며, 고가의 구형 텔레프레즌스 시스템 대비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구글 빔 라이선스는 별도 판매되며, 구글 미트 또는 줌 라이선스로 통합 판매될 예정이다. 출시 초기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시작되며, 향후 글로벌 확대가 계획돼 있다.

이번 발표와 함께 HP는 ‘폴리 스튜디오 A2’라는 신규 오디오 솔루션도 공개했다. 이 마이크 시스템은 여러 개의 유닛 연결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단일 회의실부터 대형 회의 공간까지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마이크 유닛 개당 329달러(약 47만 원), 오디오 브리지는 549달러(약 79만 원)다.

HP는 자사의 이들 제품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외관 소재의 약 50%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작동 및 대기 전력 효율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 제품임을 강조했다.

HP는 이 제품이 단순한 회의 도구를 넘어서 경영진 간의 중대한 대화나 한정된 조직 내 팀 커뮤니케이션, 금융 서비스, 원격진료, 정부 회담 등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HP 디멘션 with 구글 빔은 단순한 원격 협업을 넘어서 인간적 연결을 회복하는 ‘커넥션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장을 열며, 디지털 시대의 소통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