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NET), 예상 뛰어넘는 실적 발표에 시간외 거래서 5%↑

클라우드플레어(NET)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견고한 수익 성장과 고객 증가세가 주효했고, 3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 또한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클라우드플레어는 6월 30일 마감된 2분기 실적에서 주당조정순이익(EPS) 2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20센트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며, 시장이 예상했던 18센트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억1,230만 달러(약 7370억 원)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기대치인 5억12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주요 성장 동력은 고객 확보와 충성도 확보였다. 6월 말 기준 유료 고객 수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26만5,929명에 달했고, 연간 기준 10만 달러 이상 지출하는 대형 고객도 22% 늘어난 3,712곳에 이르렀다. 고객 유지율 역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이며 114%를 기록, 전년 동기 112%에서 상승했다.

운영활동에서 발생한 순현금흐름 역시 9,980만 달러(약 1,437억 원)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고, 총 현금성 자산은 39억6,000만 달러(약 5조7,024억 원)를 유지했다.

2분기 실적 외에도 기업의 전략적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올해 4월 백엔드 개발자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아우터베이스(Outerbase)를 인수함으로써 워커스(Workers) 플랫폼의 풀스택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한 개발자 플랫폼에 VPC(Virtual Private Cloud) 및 VPC 프라이빗 링크 기능을 도입해 기업 고객들이 온프레미스 또는 타 클라우드 환경과의 안정적인 연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엣지 단의 원격 MCP 서버도 이날 공개됐다.

이어 7월 1일에는 AI 웹 크롤러를 겨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발표했다. 콘텐츠 제공자가 자신들의 콘텐츠 접근을 제한하거나 크롤링에 대해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페이 퍼 크롤(Pay-per-crawl)’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무단 스크레이핑 문제를 차단하고 AI 시대 속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클라우드플레어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매슈 프린스(Matthew Prince)는 실적 발표문을 통해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API를 통해 유입되며,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 웹사이트 5곳 중 1곳 이상에 앞단에서 작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차세대 에이전트 기반 웹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과 전략, 인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3분기에도 주당조정순이익 23센트, 매출 5억4,350만~5억4,450만 달러(약 7,827억~7,841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21센트, 매출 5억3,860만 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연간 가이던스도 조정 EPS 85~86센트, 연매출 21억1,350만~21억1,550만 달러(약 3조465억~3조4,197억 원)로 제시되며, 시장 전망치인 21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이처럼 기술 혁신과 플랫폼 확장의 두 축 위에서 클라우드플레어는 실적과 성장성 모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AI와 API 시대 인터넷 인프라의 무게 중심이 점점 옮겨가는 상황에서 클라우드플레어의 전략이 향후 시장 재편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