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내 대규모 제조업 투자를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급등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미국 내에 1천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공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자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애플이 미국 내 제조 기반을 확대하고 핵심 부품 생산을 현지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계획에는 애플의 공급망을 미국 본토로 끌어오는 내용과 함께 새로운 제조 프로그램 구축이 포함되어 있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동부시간 정오 기준 214.71달러로, 전일보다 5.90% 상승했다. 당초 1% 정도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투자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1천890억 달러로 확대되며, 기술주의 견조한 흐름을 견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주요 기술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간에 엔비디아 주가는 0.40%,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0.79%, 2.32% 올랐고, 테슬라와 메타플랫폼도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의 투자 계획이 기술 분야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도 있었다. AMD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주당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면서 이날 약 7% 하락했고, 인공지능 서버 전문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매출이 예상을 밑돌아 20% 넘게 급락했다. 이들 기업은 기술주 전반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개별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다.
애플의 이번 추가 투자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회귀 전략(미국 내 생산 확대)과 맞물리면서, 향후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도 비슷한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미국 내 제조업 부활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