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사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기존 5분에서 무려 24시간으로 대폭 연장했다. 이번 조치는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능적으로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025년 8월 14일, 최신 버전(25.7.0)의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메시지 삭제 관련 기능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가장 큰 변화는 메시지 발송 후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이 기존보다 약 288배 늘어난 24시간으로 확장된 점이다. 즉, 전송한 지 하루 이내라면 언제든 상호작용 없이 해당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삭제된 메시지의 표시 방식도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삭제된 메시지가 채팅창 안의 말풍선 형태로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고 나타났지만, 이번 업데이트 이후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간소화해 별도 피드 형식으로 보여지도록 수정됐다. 이는 시각적 혼란을 줄이고 채팅 흐름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개인 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됐다. 이제부터는 단체 대화방에서는 누가 메시지를 삭제했는지 알 수 없도록 설정되어, 메시지 삭제 시 사용자의 신원이 표시되지 않게 되었다. 다만 일대일 대화방에서는 삭제한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존 방식이 유지된다.
이번 기능 개선은 안드로이드, iOS 등 운영체제별로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실제 반영 시점은 사용자 기기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알림 관리, 대화 백업, 파일 전송 기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을 이어왔으며, 이번 업데이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대화 내용의 비공개성이나 민감한 메시지 대응 측면에서 이용자 권한을 더욱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 간 메시징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카카오톡의 이러한 변화는 이용자 이탈을 막고 서비스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