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예측 정비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 씨피엑스시스템즈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실증 사업까지 진행 중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25년 8월 20일, 씨피엑스시스템즈에 초기 투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제주센터와 임팩트 투자 기관 엠와이소셜컴퍼니가 공동 운용하는 ‘제주 초기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해당 펀드는 지역 내 기술기반 창업 기업의 성장을 목표로 조성된 자금이다.
씨피엑스시스템즈는 2023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주로 풍력발전 설비의 예지 보전(사전에 설비 상태를 진단하고 고장을 예측해 유지보수하는 방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솔루션인 ‘싸이파이’는 원격 레이저 초음파 센서와 인공지능 기반의 가상 물리시스템(디지털 트윈 기술의 일종)을 결합해 실시간 구조물 상태 감시와 정밀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고장을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한 정비 시점을 예측할 수 있어, 불필요한 유지보수를 줄이고 설비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싸이파이 기술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에너지·발전 분야 최초로 ‘AI 신뢰성 인증(CAT)’을 받았다. 현재 씨피엑스시스템즈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에는 건설, 우주항공, 제조업 분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 대표 최원 씨는 항공우주공학과 구조 해석 분야의 전문가로,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씨피엑스시스템즈는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려, 예측 진단 기반의 스마트 유지보수 기술 수요는 중장기적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 전반에 걸쳐 설비 관리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중요해지면서, 이 같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역할도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