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관리 기술 스타트업 구스토(Gusto)가 중소기업 대상 퇴직연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이드라인(Guideline)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지만 벤처 업계 전반에서 기술 기반 M&A가 활발히 전개되는 현재의 흐름을 상징하는 거래로 평가된다.
두 기업은 이미 2016년부터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올해 1월에는 가이드라인이 구스토의 임베디드 급여 플랫폼과 통합을 공식 발표하면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를 통해 가이드라인은 자사의 첫 급여 통합 서비스로 구스토를 선택했으며, 구스토 측 고객에게 직접 퇴직연금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가이드라인은 케빈 버스큐(Kevin Busque)와 제레미 카바예로(Jeremy Caballero)가 2015년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현재까지 약 3억 4,000만 달러(약 49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제너럴 애틀랜틱,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500 글로벌, 게인젤스 등이 있다. 마지막 시리즈 E 투자 라운드는 약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로, 당시 가이드라인의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약 1조 5,800억 원)를 넘어섰다.
구스토는 2011년 설립 이후 7억 4,600만 달러(약 1조 740억 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피어 VC, 제너럴 캐털리스트, 와이콤비네이터, 클라이너 퍼킨스 등이 주요 투자사다. 회사 가치는 현재 약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 모두 중소기업(SMB)을 핵심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구스토는 2023년 기준 연간 매출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기록한 데 반해 가이드라인의 이익 실현 규모는 연간 1억 4,000만 달러(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형 자산 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지난 2023년 중소기업 대상 401(k) 상품을 제공하는 휴먼 인터레스트(Human Interest)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 바 있어, 이번 인수는 퇴직연금 시장 내 전략적 M&A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중소기업 퇴직연금 플랫폼의 디지털 전환과 시장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