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그, 오픈미터 인수… API·AI 실시간 과금 모델 본격 확장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콘그(Kong Inc.)가 오픈소스 기반 과금 플랫폼 개발사인 오픈미터(OpenMeter)를 인수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거래는 API 및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과금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려는 콘그의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픈미터는 태일핀 클라우드(Tailfin Cloud Inc.)의 사업 브랜드로, 사용량 기반 측정 및 과금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콘그는 이를 자사 통합 API 플랫폼 'Kong Konnect'에 원천 기능으로 통합함으로써, 기업들이 API, AI 기반 토큰, 데이터 스트림 등에 대한 실시간 과금 및 모니타이징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PI가 AI 모델 및 서비스의 주된 인터페이스로 급부상하면서, 기존의 인간 중심 과금 시스템으로는 충분한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제기돼 왔다. 특히 AI 서비스는 기계 단위로 초고속으로 작동하며, 대규모 트랜잭션을 초단위로 발생시키는 특성상 실시간 과금 체계와 정밀한 사용량 추적 기능이 필수다. 이번 인수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콘그의 핵심 전략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콘그 제품관리 부문 부사장인 로스 쿠쿨린스키(Ross Kukulinski)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픈미터는 이들의 사용량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최적의 엔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픈미터 기술은 오는 2026년 초까지 'Kong Konnect'에 완전히 통합될 예정이다. 통합 전까지는 오픈미터 클라우드가 기존대로 운영되며, 가격 및 라이선스 정책에도 변화는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통합 이후인 2026년 중반에는 모든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론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보안 강화, 규정 준수, 멀티리전 배포 기능이 대폭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수익 모델 측면에선 오픈미터 기술은 별도의 유료 옵션으로 제공되며, 사용자가 이를 선택할지 여부는 자유다. 쿠쿨린스키는 "Kong Konnect는 모듈형 구조로 설계돼, 고객이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로 오픈미터의 공동 창업자 피터 마르톤(Peter Marton)과 안드라시 토스(Andras Toth)를 포함한 전 직원 7명이 콘그에 합류하며, 기존 고객 역시 콘그 API 제품과의 더욱 긴밀한 연동으로 기술 역량 확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마르톤은 “현재 오픈미터의 클라이언트들은 콘그와의 통합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콘그는 그간 타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측정·과금 기능을 외부 플러그인 형식으로 제공해 왔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API 중심 생태계 내에서 독립적인 수익 창출 기능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스케일에 최적화되고 'AI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오픈미터 아키텍처는 콘그의 기술 비전과도 완벽히 일치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