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TEAM)이 뉴욕 기반 AI 브라우저 스타트업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를 인수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6억 1,000만 달러(약 878억 4,000만 원)로 모든 현금 거래이며, 해당 금액에는 스타트업의 현금 보유액도 포함됐다.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과 AI 기능을 결합한 웹 브라우저 ‘디아(Dia)’와 ‘아크(Arc)’로 주목받은 신생 기업이다. 2019년 조쉬 밀러(Josh Miller)와 후르쉬 아그라왈(Hursh Agrawal)이 공동 창업했으며, 그간 박스그룹(BoxGroup), 페이스 캐피탈(Pace Capital), 넥스트뷰 벤처스(NextView Ventures), 피그마(Figma) CEO 딜런 필드(Dylan Field) 등으로부터 총 6,800만 달러(약 97억 9,000만 원)를 유치한 바 있다. 아틀라시안 벤처스도 투자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아틀라시안 측은 이번 인수가 단순한 브라우저 확장이 아닌, 지식 노동자를 위한 전용 브라우저 플랫폼 구축이라는 전략적 목표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캐넌-브룩스(Mike Cannon-Brookes) 공동 CEO는 블로그를 통해 “대다수 브라우저는 ‘탐색(Browsing)’ 기능에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는 업무(Task)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AI 기능과 사용자 개인의 작업 메모리를 중심으로 앱, 탭, 태스크 간 연결 고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2025년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AI 중심 스타트업 M&A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크런치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만 공개된 인수 금액 기준으로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상당의 스타트업 거래가 성사돼 전년 동기 대비 약 155%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나 퍼플렉서티(Perplexity) 역시 더 브라우저 컴퍼니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우저와 협업 툴의 결합은 SaaS 분야의 생산성 도구 경쟁력을 재정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틀라시안은 지라(Jira), 콘플루언스(Confluence) 등에서 이미 수많은 지식 노동자 기반의 사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AI 브라우저의 통합이 향후 플랫폼 전반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