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쏘트스팟(ThoughtSpot)이 고객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분석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신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셋은 단순한 대시보드를 넘어, 인공지능이 분석의 중심으로 작동하는 ‘임베디드 분석’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쏘트스팟의 자연어 기반 에이전트 ‘Spotter’의 최신 버전인 Spotter 3의 도입이다. 이 버전은 개발자들이 자사 고객용 소프트웨어에 분석 기능을 직접 내장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API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 기업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Spotter를 사용자의 워크플로우에 통합하고, 분석 도구 제공 자체를 수익화할 수 있게 됐다.
쏘트스팟은 이번 출시와 함께 AI의 역할을 단순한 인터페이스 수준이 아니라, 실제 결정을 위한 분석 행위의 주체로 삼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프랑수아 로피토(Francois Lopitaux)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은 “AI를 단지 보조자나 플러그인처럼 여기는 게 아니라, 분석의 본질적인 엔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신기능을 탑재해 활용하는 대표 사례는 기업 출장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나반(Navan)이다. 이 기업은 쏘트스팟의 기술을 통해 수백 가지의 출장 관련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기능을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경영진이 실시간 지출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맞춤형 구현도 대폭 강화됐다. 개발자는 뷰 커스터마이징 도구인 Muze Studio와 Dev Studio를 활용해 UI 요소를 브랜드 디자인에 맞게 조정하거나, 세일즈포스와 슬랙 등의 툴과 연동되는 자동화된 워크플로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분석 결과를 사용자 친화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부여한다.
Spotter 3는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기술, 예측 기능, 파이썬 기반 코드 실행 지원, 인과 분석 등 고급 기능을 포함한다. 예컨대, 어떤 상품의 특정 지역 내 판매량이 ‘0’일 경우, 단순한 수치를 넘어 이유까지 설명해줄 수 있다. 또한 머신러닝의 기본 작업인 클러스터링도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쏘트스팟은 Spotter가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구글 빅쿼리 등 다양한 데이터 솔루션 및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슬랙 등 업무 도구와 연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이터 통합 기능은 존재하지만, 본격적인 ETL 솔루션 수준의 데이터 처리에는 제한이 있다.
Spotter 3의 공식 배포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며, 이번에 논의된 분석 기능의 임베디드 옵션은 이번 주부터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해당 기능은 사용량 기반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며, 쏘트스팟은 이를 자사 웹사이트에서 공개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쏘트스팟이 장기적으로 노리는 AI 기반 분석 생태계의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기업 고객에게 단순 분석 리포트가 아닌, 실시간 대응과 트랜잭션 가능한 데이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