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AI 기술 도입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고, 물류 효율성과 산업 경쟁력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2일 BPA는 부산 본사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부산항 AX(AI Transformation) 혁신을 위한 전략적 AI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항만 운영과 연계함으로써 부산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혁신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AI 전문 인력 양성 ▲항만 운영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 및 현장 적용 ▲AI 기반 물류 생태계의 조성과 활성화 ▲공동 연구개발 추진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BPA는 부산항을 국내 AI 기술의 시험장으로 제공해, 실제 항만 환경에서 신기술이 검증·사업화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 항만들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을 통해 ‘스마트 항만(Smart Port)’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 역시 글로벌 수준의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개선을 넘어, 항만 전체 운영 환경의 디지털 전환과 쇄신을 목표로 하는 조치다.
BPA는 이번 협약이 부산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AI 기반 산업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원동 BPA 경영부사장은 부산항이 글로벌 스마트 항만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도입과 인프라 혁신으로 항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신의 AI 기술력을 부산항 현장에 접목해 국제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번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경우, 스마트 물류는 물론 항만 자동화와 효율적인 운영 관리 분야에서 국내 기술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부산항의 사례가 다른 국내외 항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관련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