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위성을 제작하는 국내 민간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우주 산업의 민간 주도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2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2015년 설립된 우주기술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초소형 위성을 통해 지구 영상을 촬영하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위성 제작부터 운용, 영상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관련 플랫폼(인공위성 영상 정보 제공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이는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다수의 위성 기업들과 비교해 기술자립성과 운영 유연성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11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위성 'Observer-1A'를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팰컨 9 로켓을 이용해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 위성은 발사 이후 현재까지 약 22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지구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회사의 기술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연 매출은 약 43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2025년 1~6월) 기준으로는 매출 75억 2천만 원을 거둬 이미 전년도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외 위성 영상 수요 증가와 함께 정밀 영상 기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번 공모에서는 총 172만 주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 3천100원에서 1만 6천500원 사이로 책정됐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약 225억 원에서 284억 원 수준이다. 나라스페이스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위성 군집 시스템(서로 연동해 운용되는 위성 다수의 구성 체계) 구축, 미래형 위성 개발, 생산설비 확충 및 자동화 등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요예측은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되며,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위성 영상 산업이 상업화 및 초소형 위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내에서도 민간 우주기술 기업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나라스페이스가 기술 고도화 및 위성 군집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경우,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