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오피스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 기반의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며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는 엑셀과 워드, 그리고 코파일럿 챗(Copilot Chat)에 통합돼 사용자가 단순 명령만으로 복잡한 문서를 완성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엑셀에 적용된 에이전트 모드는 자연어 입력만으로도 고급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적 인사이트로 구현하거나, 입력값을 기반으로 적절한 수식과 표를 자동 삽입해 대출 상환 일정을 완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사용자는 엑셀 전문가에게 작업을 맡긴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직관성과 접근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성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에이전트 모드는 ‘스프레드시트 벤치(Spreadsheet Bench)’ 정확도 테스트에서 57.2%의 성과를 기록하며 기존 엑셀용 코파일럿의 20%를 크게 앞섰다. 이는 챗GPT 에이전트, 쇼트컷.ai, 클로드(Opus 4.1) 등 주요 경쟁 AI 툴을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인간의 평균 정확도인 71.3%에는 여전히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다.
워드에 접목된 기능도 간단한 문서 초안을 단순히 생성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문장을 다듬고 스타일링을 적용하는 데까지 확장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밋 차우한(Sumit Chauhan) 오피스 제품부문 부사장은 “이제 글쓰기는 단방향 작업이 아닌 대화 기반의 협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오피스 에이전트(Office Agent)’의 도입이다. 이는 코파일럿 채팅 인터페이스에서 직접 워드나 파워포인트 문서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의 역할형 도우미로, 사용자의 의도를 묻고 필요한 정보를 웹에서 수집한 후 이를 바탕으로 문서를 빠르게 작성한다. 작업 과정에서의 추론 흐름도 투명하게 보여줘 사용자가 검토하고 수정 요청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기능들은 오늘부터 프론티어(Frontier) 프로그램에 가입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기업 사용자 대상으로 제공되며, 가정용 개인 플랜인 패밀리 및 퍼스널 이용자에게도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파워포인트에 대한 에이전트 모드 제공도 예고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달간 코파일럿을 다양한 역할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으로 진화시키며 재무, 영업, 고객 서비스 등 직무별 맞춤형 기능도 강화해왔다. 이번 ‘에이전트 모드’는 이런 전략의 연장선으로, 향후 오피스 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AI 협업 생태계의 핵심을 맡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