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주력 모델 중 하나인 '모델Y'의 신형 버전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신차의 시작 가격이 기존보다 약 10%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축소 등으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전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테슬라 베를린 공장 고위 관계자는 차세대 모델Y의 기본 사양 가격이 기존 대비 10% 가량 저렴해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모델Y의 미국 판매 가격은 4만4,990달러(약 6,363만 원) 수준인데, 신형 모델이 3만 달러대 초반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관측은 테슬라가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비롯됐다. 테슬라는 10월 5일 엑스(X, 구 트위터)에 신제품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차량 부품 영상을 게재했고, 영상 마지막에는 '10/7'이라는 날짜가 표시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신형 모델 출시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어둠 속에서 차량의 헤드라이트만 켜진 모습이 담겨, 기존과는 다른 디자인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신제품이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흐름에 맞춰, 중산층 소비자를 겨냥한 라인업 강화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년간 “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테슬라가 전기 SUV 외에도 새로운 스포츠 모델 '로드스터'가 될 수 있다는 추측, 또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추가 라인업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다양한 해석이 뒤섞인 상황이다. 테슬라는 2023년 11월 사이버트럭 이후 2년 가까이 완전히 새로운 차량은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신차 기대가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10월 7일 뉴욕 증시에서 5% 상승 마감했으나, 8일에는 차익 실현 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실제 제품 공개 이후 소비 반응에 따라 테슬라의 중장기 전략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전기차 시장의 가격 재편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특히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점유율 방어 또는 확대에 나서는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