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4천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로, 머스크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입지를 굳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0월 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약 4% 오르면서, 머스크의 순자산이 약 93억 달러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현재 머스크가 보유 중인 테슬라 지분은 총 12%로, 이는 1천910억 달러(한화 약 268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해 같은 날 종가 기준 459.46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462.29달러까지 뛰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연간 기준 21%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4월 초에 기록한 최저점과 대비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전기차 판매 실적 외에도 머스크가 추진하는 미래 기술 개발이 긍정적인 시장 기대감을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로보택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등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진전이 테슬라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같은 주가 강세는 머스크의 자산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그는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약 1천680억 달러 규모다. 여기에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체인 xAI를 합병한 신설 회사 지분도 53%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자산만으로도 약 600억 달러에 달한다.
머스크의 자산 급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포브스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머스크가 오는 2033년 3월까지 세계 최초의 조만 장자(1조 달러 자산 보유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테슬라뿐 아니라 첨단 기술 분야 전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머스크의 위상 강화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