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게임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온라인 상점을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기존 앱 마켓을 거치지 않고도 게임과 콘텐츠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고, 개발자들은 더 유연한 수익 구조 속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3일 에픽게임즈는 ‘에픽 웹 상점(Epic Web Store)’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이 서비스는 앱이나 별도 플랫폼 설치 없이 웹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차별화를 뒀다. 특히 이 상점은 퍼블리셔와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게임이나 유료 콘텐츠를 올리고 판매할 수 있도록 구축돼, 플랫폼 수수료에 민감한 중소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수익 배분 구조도 주목할 만하다. 개발자들은 각각의 게임 타이틀당 연간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까지의 순수익에 대해 전액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기존의 대부분 플랫폼이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에픽의 정책은 사실상 수익 독점 구조를 허용하는 것으로,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다.
이용자 또한 기존 에픽 에코시스템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 ‘에픽 지갑’과 ‘에픽 리워드’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구매 시마다 혜택을 적립하고 이를 다음 거래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점에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앱 마켓을 경유할 필요 없이 일관된 사용자 환경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기능은 동일하게 적용되며, 각국의 규제 상황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진다. 특히 미국의 경우, 법원 판결로 인해 애플과 구글이 외부 결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달 22일부터는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외부 결제가 가능해져 사용자가 앱 외부에서 직접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앱 마켓 중심 구조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내포한다. 기존 앱 시장을 지배해 온 애플과 구글 같은 대형 플랫폼 의존도는 점차 낮아질 수 있으며, 독립 유통 채널을 선호하는 개발사와 이용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분산형 생태계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