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코(PepsiCo)가 AI 기반 고객 참여 강화를 위해 세일즈포스(Salesforce)와의 협력을 가속화했다. 양사는 최근 에이전트포스(Agentforce)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를 통합하고 현장 영업 활동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개국 이상에서 매일 10억 건 이상의 제품 소비 경험을 관리하는 펩시코의 방대한 운영을 보다 정교하게 조율하기 위한 결정이다.
펩시코 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변혁 수석부사장인 요하네스 에벤블레이 가르자와 기술전략 및 제품 수석 부사장인 데이브 도날릭은 최근 드림포스 2025(Dreamforce 2025)에 참석해 이 같은 전략과 성과를 공유했다. 가르자는 “우리 고객은 주간 기준으로 600만 개 이상의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억 소비자와 직결된다”며 “개인화된 경험을 대규모로 제공하려면 시스템 전반의 정보가 통합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펩시코는 다양한 출처의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했고, 이를 통해 영업 현장에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현장 직원들이 각 상점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요약해 보고, 고객과 몇 분 내에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가 동시에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도날릭은 “우리는 에이전트(Agent) 기반 시스템이 인간 중심의 업무와 협력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하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며 “에이전트가 단순 자동화가 아닌, 효율적인 내부 협업과 고객 접점의 질을 높이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펩시코는 △제품별 판매 실적 확인 △고객 요구 예측 △접점의 단순화 등 다양한 효과를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사와의 관계 개선뿐 아니라 내부 업무 효율도 가시적으로 향상시켰다. 현장 직원들이 하루 평균 15~20개의 소매점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내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공식화된 이 협력은 대규모 소비재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비즈니스 판단력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트렌드와 궤를 함께 한다. 세일즈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펩시코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에서 도출되는 가치 중심의 인사이트를 영업과 마케팅뿐 아니라 제품 개발, 공급망 관리 등 전사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 수익 증대는 물론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 확보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대규모 소비재 산업이 AI 도입을 통해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