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규모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1월 4일 주가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삼성SDI 측은 공급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을 밝히면서도 아직 확정된 계약은 없다고 설명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1% 상승한 33만7천500원에 마감됐다. 이는 2025년 들어 최고 종가를 기록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한 테슬라와의 대형 공급 계약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는 향후 3년간 약 3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ESS용 배터리는 전기를 저장해 수요가 많을 때 공급하거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데 사용되는 장치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분야다. 테슬라는 태양광과 함께 가정 및 산업용 에너지 저장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어, 배터리 공급사는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가 된다.
삼성SDI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과 관련해 실제로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논의가 구체화되는 시점이나 늦어도 1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투자자 반응은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산업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 가능한 흐름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확보한 공급 파트너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SDI가 해당 계약을 실제로 체결할 경우, 향후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계약 논의는 국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향후 ESS 배터리 수요가 더욱 확대되는 만큼 삼성SDI의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