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최근 관세 협상에서 타결을 이룬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이번 합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협상의 성과로 인해 미국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기업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10월 30일 발표한 공식 논평에서,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미가 관세 문제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협회는 이번 합의가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공동으로 통상 현안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강조하며, 양국 간 협력의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내용 중 하나는 대미 투자와 관련한 세부 합의다. 양국은 총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2천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되, 이를 연간 200억 달러 한도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또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돼, 산업계의 부담을 다소 덜어줄 전망이다. 반도체 제품에 대해서도 대만과 비교해 불이익이 없도록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세 인하가 전기차 배터리 수출과 미국 내 생산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만큼, 이번 합의는 경영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협회는 이를 통해 투자 회수와 신규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향후 한미 배터리 협력이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에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확대와 내수 진작, 핵심 소재의 자립화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관세 협상 타결은 단기적으로 관세 부담을 낮추는 효과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양국 간 산업 협력의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전략적 산업 분야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