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크 기업 테라뷰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가를 주당 8천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의 최상단 금액으로, 투자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테라뷰는 전자기 스펙트럼 가운데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한 측정·검사 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술기업이다. 태생은 영국 케임브리지이며,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이 주목받는 국내 시장에서 이미 실적 기반을 닦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주요 한국 반도체 생산업체와 대형 이차전지 제조사가 테라뷰의 고객사로 확인된 만큼, 회사의 기술력이 일정 규모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투자기관 총 1천811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646대 1까지 치솟았다. 이는 현재 국내 증시 상황에서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외국 기업의 첫 코스닥 진출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정해지면서 테라뷰가 확보하게 되는 공모금액은 약 400억원 수준이며, 이는 향후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오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고, 상장일은 12월 9일로 예정돼 있다. 테라뷰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영국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사례가 되며, 이는 향후 더 많은 외국 기술기업들의 코스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IPO(기업공개) 절차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 활약 중인 첨단 기술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성장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리스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