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레저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대한 즉석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옥테인(Octane)이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3억 달러(약 1조 8,72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발라 벤처스(Valar Ventures)가 주도했고, 업퍼90, 헌팅턴 내셔널 뱅크, 캠핑월드, 홀러 클래식 패밀리 등이 참여했다. 투자금 중 절반은 신규 자금 유치분이며, 나머지는 기존 주주 및 직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구주 매각 형태로 진행됐다.
2014년 뉴욕에서 설립된 옥테인은 지금까지 총 2억 4,200만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으며, 2019년 이후 자산 유동화 방식으로 47억 달러 이상의 대출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2025년 전 세계 핀테크 분야 투자금이 총 494억 달러에 달하면서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4년의 380억 달러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옥테인은 원래 오토바이, ATV, 스노모빌 등 파워스포츠 제품을 위한 판매시점신용(Point-of-Sale)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작했으나, 현재는 RV, 보트, 잔디깎이, 트랙터, 트레일러, 중고차 시장까지 확장한 상태다. 특히 '캡티브 애즈 어 서비스(Captive-as-a-Service)'라는 이름의 화이트라벨 대출 플랫폼을 통해 제조사 및 리테일러가 자체 브랜드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델로 진화했다.
옥테인 공동창업자 겸 CEO 제이슨 거스는 캡티브 플랫폼에 대해 "기술, 심사, 대출 처리, 자본시장 작업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한다"며 "파트너사들이 자체 금융상품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익 다각화, 고객 충성도 확대, 장기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옥테인은 현재 4,000개 이상의 딜러와 거래 중이며, 60곳 이상의 완성차 제조사 브랜드들과 협력 중이다. 옥테인 프리퀄(Prequal)과 같은 사전신용조회 상품은 현재 고객 유치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거스 CEO는 "많은 벤처캐피탈은 소프트웨어는 테크로, 대출은 금융으로 구분지으려 하지만, 우리는 두 기능을 융합해야 진정한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2021년, 2023년, 2024년에 GAAP 기준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힌 옥테인은 올해 약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의 조정 EBITDA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누적 대출 규모는 75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 지난해만 16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 이상의 대출을 실행했다. 올해는 21억 달러(약 3조 원) 이상의 대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수익 모델도 다양하다. 상환금리 외에도 대출 실행 시 플랫폼 수수료, 금융기관 및 판매사가 지불하는 프로모션 수수료, 대출 판매 및 수탁 수수료, 성과 기반 수수료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거스 CEO는 "대출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나쁜 대출이 문제"라며, "건전한 대출은 가장 오래되고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투자를 이끈 발라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 제임스 피츠제럴드는 옥테인의 기술-금융 통합 모델을 "독보적"이라고 평가하며 "기존 시장은 물론 앞으로 진출할 시장에서도 장기적인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년 간 가장 강력한 교훈은 최고의 테크 기업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