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오래된 주소를 양자컴퓨터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새 보안 제안이 나왔다. 특히 업그레이드 시한을 놓친 보유자도 시드 문구만 있으면 자산을 복구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담겨 눈길을 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이퍼펑크 제임슨 롭(Jameson Lopp)과 공동 작성자 5명은 깃허브에 BIP-361 초안을 올렸다. 핵심은 양자컴퓨터가 초기 비트코인 주소의 암호키를 해독할 수 있는 미래 위험에 대비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3단계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사토시 지갑 포함 170만 BTC가 위험 구간
제안서에 따르면 오래된 P2PK 방식 주소에는 약 170만 BTC가 남아 있다. 이 주소는 공개키가 직접 드러나는 구조라, 양자컴퓨터가 충분한 연산 능력을 갖추면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분만 해도 현재 가격 기준 약 74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BIP-361은 지난 2월 공개된 BIP-360을 확장한 버전이다. BIP-360이 새로운 양자내성 주소 형식인 ‘페이 투 머클 루트(P2MR)’를 도입했다면, BIP-361은 기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34%가 아직 취약한 주소에 남아 있는 문제를 겨냥했다.
절차는 단계적이다. 활성화 3년 뒤에는 옛 주소로 BTC를 보내는 것이 금지되고, 2년 뒤에는 기존 형식의 서명도 무효화된다. 이후에도 이동되지 않은 코인은 동결된다. 다만 마지막 복구 구간에서는 시드 소유 증명을 활용해 자금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둔다.
커뮤니티 반발 거세…‘몰수’ 논란
비트코인 커뮤니티 반응은 싸늘했다. 비트코인 매거진 편집자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고, TFTC 창립자 마티 벤트(Marty Bent)는 이를 ‘웃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메타플래닛의 사업개발 책임자는 “도난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돈을 먼저 빼앗아야 한다는 말”이라며 모순을 지적했다.
프로토콜 개발자 마크 에르하르트(Mark Erhardt)가 X에 제안을 공유한 뒤에도 반발은 이어졌다. 비판론자들은 이를 ‘고압적’이고 ‘몰수적’이라고 지적하며, 기존 보유자의 재산권을 제한할 만큼의 명분이 있는지 따졌다. 제임슨 롭은 보도 시점까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BIP-361이 실제로 채택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리스크를 전면에 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논쟁은 단순한 기술 제안을 넘어 비트코인 보안 체계 전반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시장 해석
양자컴퓨터 등장 시 초기 비트코인 주소(P2PK)의 보안 취약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됨
약 170만 BTC(전체 공급의 약 34%)가 잠재적 위험 구간에 노출
보안 강화를 위한 프로토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며 장기 리스크 부각
💡 전략 포인트
장기 보유자는 최신 주소(P2MR 등 양자내성 구조)로 이동 고려
프로토콜 변경은 강제성·재산권 논란을 동반하므로 커뮤니티 합의 여부 중요
양자기술 발전 속도와 실제 위협 시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 용어정리
P2PK: 공개키가 그대로 노출되는 초기 비트코인 주소 방식
P2MR: 양자내성을 고려한 새로운 주소 구조(머클루트 기반)
시드 문구: 지갑 복구를 위한 비밀 키 묶음
제로 지식 증명: 정보 공개 없이 소유권만 증명하는 암호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