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선두 흐름을 지역 시장에서도 이어갔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중남미 37%, 중동 34%, 동남아시아 21%로 집계됐다. 앞서 옴디아는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22%로 1위에 올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는 주요 신흥시장에서도 선두권을 확실히 굳힌 셈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역별 경기 상황과 소비 여건에 따라 수요 차이가 큰데, 삼성전자는 지역별로 다른 가격대와 제품군을 고르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남미 시장은 1분기 기준 3천480만대로 1년 전보다 3% 성장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1천290만대를 출하해 37% 점유율을 기록했다. 실적을 이끈 것은 중가형 제품군인 갤럭시 A시리즈였다. 옴디아는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구간의 수요가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가격대별 선택지를 넓게 갖춘 전략이 성장 시장에서 힘을 발휘한 것이다.
중동 시장은 분위기가 달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메모리 비용 상승 영향으로 1분기 전체 시장 규모가 1천1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과 A시리즈를 앞세워 34%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경기가 흔들릴 때는 소비가 양극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고급형 모델과 대중형 모델을 함께 내세워 수요 감소 국면에서도 방어력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동남아시아 시장도 1분기 출하량이 2천160만대로 9% 감소했다. 다만 평균판매단가, 즉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한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349달러로 1년 전보다 19% 올랐다.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4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 옴디아는 갤럭시 S26의 초기 판매가 견조했고 A시리즈 판매량도 뒷받침됐으며, 브랜드 투자와 유통 채널 확대가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제품 판매만이 아니라 현지 마케팅과 판매망 강화가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에서 프리미엄과 중가형 제품을 함께 키우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별 경기 둔화나 지정학적 변수로 전체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선두를 유지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가격대별 제품 구성과 현지 유통망 강화를 계속할 경우, 글로벌 1위 지위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