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플라이어가 10억달러, 원화 약 1조5375억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27억달러, 약 4조1512억원으로 평가됐다. 디지털 광고 성과를 추적하는 ‘독립적인 심판’ 역할을 내세운 마케팅 분석 플랫폼에 대형 전략적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광고 측정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억달러 투자 유치…기업가치 27억달러 평가
22일(현지시간) 악시오스(Axios)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앱스플라이어가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원달러 환율 1달러당 1537.50원을 적용하면 약 1조5375억원이다. 이번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27억달러, 약 4조1512억원으로 산정됐다.
앱스플라이어는 어떤 디지털 광고가 실제 모바일 앱 다운로드와 앱 내 구매로 이어졌는지 추적하는 마케팅 분석 회사다. 광고비 대비 수익, 즉 ‘ROAS’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광고 사기 차단 기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글·메타·유니티·몰로코, 소수 지분 확보
오렌 카니엘 앱스플라이어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몰로코, 구글, 메타, 유니티가 각각 소수 지분을 확보했다고 악시오스에 확인했다. 업계 주요 광고·플랫폼 기업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앱스플라이어의 광고 측정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 가치가 다시 평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앱스플라이어의 직전 투자 유치는 2020년에 이뤄졌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11년 설립 이후 이번 라운드까지 포함한 알려진 누적 투자금은 13억달러에 이른다. 이전 투자자로는 제너럴 애틀랜틱, 세일즈포스 벤처스, 피탕고 VC, 골드만삭스, DTCP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광고 측정은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어야”
카니엘은 새 투자자들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믿는 것을 믿는다. 어트리뷰션과 측정은 독립적이고 편향되지 않으며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어트리뷰션’은 소비자가 광고를 본 뒤 앱 설치나 구매 같은 행동을 했는지 연결해 판단하는 작업을 뜻한다.
그는 이어 “AI가 광고 구매와 최적화의 더 많은 부분을 맡게 되면서, 그 시스템에 들어가는 신호가 업계에서 가장 중대한 인프라가 된다”고 강조했다. 광고 집행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어떤 데이터가 입력되고 이를 누가 검증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상장도 시야…AI 광고 인프라 경쟁 본격화
카니엘은 회사가 상장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번 자금 조달이 “그 길 위의 한 걸음”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운영자금 확보를 넘어, 향후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성격도 담겼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장 환경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세일즈·마케팅·CRM 분야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시드부터 그로스 단계까지 약 41억달러다. 최근 3년간 연간 약 80억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흐름이지만, 세일즈·마케팅 투자금이 200억달러를 넘었던 호황기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대신 최근 분기에는 세일즈·마케팅·고객경험관리 분야에서 ‘에이전틱’ 도구와 자동화를 앞세운 AI 스타트업들이 두드러지게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앱스플라이어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단순한 개별 기업 자금 조달을 넘어, AI 시대 광고 측정과 데이터 신뢰성이 다시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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