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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 문턱에서도, 알트장은 온다

엑시리스트(Exilist)

2026.05.12 19:40:51

2026년 5월, 한국 시장의 중심은 코인이 아니라 주식이다. 코스피는 8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랠리를 이끌고 있다. AI 반도체 랠리는 단순한 테마를 넘어 한국 리테일이 실제로 체감하는 산업 성장 내러티브가 됐다. 생성형 AI의 성능 향상,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HBM 수요 증가라는 흐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그 결과 한국 리테일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겉으로 보면 코인 시장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코스피가 8000선에 가까워질수록, 코인 시장의 유동성은 증시로 빼앗긴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국내 주요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금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은 고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시장의 체감 온도도 낮다. 비트코인은 8만 달러를 재돌파했지만, 국내 리테일이 원하는 알트코인 불장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은 이 지점을 다르게 본다. 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아직 다른 자산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한다. 지금 한국 리테일은 위험자산을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코스피와 AI 반도체 대형주를 통해 위험자산 선호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차이는 자금의 목적지가 현재 코인이 아니라 주식이라는 점이다. 이 자금이 코스피·코스닥·테마주를 거쳐 다시 원화 알트마켓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가 이번 글의 핵심 질문이다.

 

크립토 시장 자체의 1차 모멘텀도 이미 회복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 달러를 재돌파했고, 글로벌 크립토 시가총액은 2.7조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ETF 수요도 함께 붙었다. 5월 초 기준 크립토 ETF로 19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이 회복은 아직 비트코인 중심이다. 알트시즌 지표는 본격적인 알트장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국내 알트 거래대금도 과거 불장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본 글에서 제시하는 결론은 명확하다. 알트장은 온다.



이 주장은 단순한 가격 낙관론이 아니다. 현재 시장에서 관찰되는 여러 변수를 종합하면, 비트코인 중심의 1차 회복 이후 알트코인으로 유동성이 전이될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시장 특유의 변수가 결합된다. 한국 리테일은 알트코인 현물시장에서 높은 회전율을 만들어내는 핵심 매수층이다. 한국 시장은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고, 원화마켓 중심의 현물 거래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 리테일의 위험선호가 코스피·코스닥·테마주를 거쳐 원화 알트마켓으로 이동할 경우, 알트코인의 가격 탄력성은 커질 수 있다.

베이스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BTC 선행 → AI 반도체 랠리와 한국 리테일 FOMO → 코스피 대형주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 → 손실 회복 및 고베타 자산 탐색 → 대형 알트 회복 → AI/RWA/토큰화 주식 내러티브 확산 → 원화마켓 알트 재점화 → 저유동성 알트 및 잡코인 펌핑



아직 알트장의 조건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알트장이 형성되기 위한 자금, 심리, 규제, 내러티브 조건은 빠르게 쌓이고 있다. 지금의 코스피 강세는 알트장의 반대편에 있는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 리테일의 위험선호가 다시 살아났다는 선행 신호에 가깝다.

 

1. 비트코인 8만 달러 회복 이후, 아직 알트장은 아니다

 

2026년 5월 초 비트코인은 다시 8만 달러를 회복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월 12일 비트코인은 약 81,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고점은 82,000달러를 넘었다. 또한 글로벌 크립토 시가총액은 약 2.7조 달러, BTC 도미넌스는 약 60.1%, ETH 도미넌스는 약 10.3%이다. 즉, 아직 데이터는 비트코인 중심 시장을 가리키고 있다.

 

<CoinmarketCap, Altcoin Season Index>

 

코인마켓캡의 알트 시즌 지수(Altcoin Season Index)는 상위 100개 코인의 90일 성과를 비트코인과 비교한다. 해당 지표는 75 이상일 때 알트시즌으로 해석된다. 5월 초 해당 지표는 50 수준이다. BlockchainCenter의 알트 시즌 지수도 상위 50개 코인 중 75%가 최근 90일간 BTC를 앞서야 알트시즌으로 보는데, 최근 지표는 35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직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을 광범위하게 이기고 있는 국면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지표를 단순 ‘약세’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알트시즌 지표는 후행 성격이 강하다. 지표가 75 이상으로 올라간 시점은 이미 다수 알트가 비트코인을 이긴 뒤다. 수익률이 가장 크게 나오는 구간은 보통 지표가 완성되기 전이다. 현재의 낮은 알트시즌 지표는 “알트장이 오지 않는다”는 증거라기보다, 자금이 아직 비트코인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다. 기관 자금은 가장 먼저 비트코인을 산다. 유동성이 크고, 가격 이력이 길고, ETF와 수탁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BlackRock, Fidelity 등 대형 운용사의 현물 ETF가 열어놓은 제도권 진입로도 비트코인에 먼저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의 비트코인 우위는 알트장과 충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알트장 이전의 1단계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현재가 알트시즌인지 아닌지가 아닌, 현재 비트코인에 집중된 유동성이 어떤 조건에서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가다.

 

2. 국내 코인 시장은 죽은 것이 아니라 대기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표면적으로 약하다.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국내 5대 거래소 이용자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2025년 1월 말 121.8조 원에서 2026년 2월 말 60.6조 원으로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2024년 12월 17.1조 원에서 2026년 2월 4.5조 원으로 급감했다. 이 수치만 보면 국내 코인 시장은 침체에 가깝다.

 

<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보유금액 1년 내 반토막... 스테이블코인은 늘어>

 

그러나 같은 자료 안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내 5대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2024년 7월 말 885억 원에서 2025년 12월 말 8,723억 원까지 증가했고, 2026년 2월 말에도 6,071억 원을 유지했다. 2026년 2월 말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2025년 1월 말 대비 약 2.2배 수준이다. 코인 포지션은 줄었지만, 달러형 대기자금은 과거보다 커졌다.

 

금융위원회·FIU의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도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 2025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기 대비 감소했지만, 원화예치금은 증가했다. 공식 발표 기준 국내 VASP 27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원화예치금은 2025년 말 8.1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고, 거래가능 이용자도 1,113만 계정으로 증가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래대금과 대기자금의 분리다. 거래대금은 현재의 열기를 보여준다. 예치금과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재진입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내 시장은 거래대금이 식었지만, 계정과 예치금,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이 남아 있다. 이는 완전한 이탈보다 포지션 축소와 대기 상태에 가깝다.

 

알트장은 거래대금이 이미 폭발한 시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거래대금은 낮아졌지만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은 시장에서 다시 시작된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그 조건에 가깝다.

 

3. 한국은 알트코인 현물시장의 핵심 변수다

 

한국 시장은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서 영향력이 크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달러 유동성, 글로벌 파생시장, 기관 자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반면 중소형 알트코인은 현물 호가가 얇고, 리테일 거래대금이 붙을 때 가격 탄력성이 크게 나타난다. 이 점에서 한국 원화마켓은 다음 알트장의 핵심 관찰 지표다.

 

<Kaiko Exchange Metrics>

 

Kaiko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 시장의 특징은 명확하다. 2024년 1분기 원화는 중앙화 거래소 기준 4,560억 달러 거래량으로 달러 거래량 4,450억 달러를 앞섰고, 원화는 글로벌 법정화폐 거래량에서 꾸준히 상위 2위권을 유지한 통화로 제시됐다. 같은 리포트는 한국 시장이 업비트·빗썸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으며, 두 거래소가 국내 거래량의 약 96%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즉 한국은 작은 지역 시장이 아니라, 원화 현물 유동성이 특정 거래소에 강하게 집중된 시장이다.

 

거래 구성도 중요하다. Kaiko는 2026년 한국 원화 거래가 여전히 글로벌 현물 거래의 주요 축이며, 한국 거래의 대부분이 BTC·ETH보다 알트코인에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6년 원화 페어가 글로벌 현물 거래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한국 내 거래의 약 85%가 알트코인이라고 분석한다.

 

<TRM Labs, 2026 Q1 Global Crypto Adoption Index>

 

TRM Labs의 2026년 1분기 글로벌 크립토 채택 지표도 한국 리테일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2026년 1분기 글로벌 리테일 크립토 활동은 9,790억 달러였고, 한국의 리테일 거래량은 666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리테일 크립토 활동이 전년 대비 감소한 환경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상위권 리테일 시장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거래소 데이터에서도 한국 현물 유동성은 확인된다. 코인마켓캡의 2026년 4월 거래소 월간 리포트는 전체 거래량 4.50조 달러 중 현물 거래가 7,055억 달러였고, 업비트가 현물 중심 리테일 거래소로서 글로벌 거래소 순위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 랠리로 중소형 거래소의 유동성이 빠지는 동안, 남은 거래대금은 오히려 대형 거래소로 더 집중됐다. 2026년 5월 코인원과 코빗의 거래량이 각각 약 78%, 92% 감소한 반면, 업비트 거래량은 약 25% 증가했고 빗썸의 감소폭은 약 4%에 그쳤다. 그 결과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점유율은 97%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 전체 열기는 약해졌지만, 남아 있는 원화 유동성이 업비트·빗썸으로 더 압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리테일이 글로벌 크립토 전체를 지배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알트코인 현물 거래’ 만큼은 그 영향력이 매우 지배적이다. 원화마켓은 알트 거래 비중이 높고, 유동성은 업비트와 빗썸에 집중되어 있으며, 한국 리테일은 글로벌 기준으로도 큰 규모의 현물 거래 기반을 갖고 있다. BTC가 시장 상단을 열고 대형 알트로 자금이 이동하는 구간에서, 업비트와 빗썸의 원화 알트 거래대금 회복은 알트장의 핵심 확인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4. 코스피 8000은 알트장의 반대편에 있지 않다

 

현재 목전에 두고 있는 코스피 8000이라는 지표는 이번 글의 핵심 변수다. 표면적으로는 코인 시장에 부정적이다. 국내 가상자산 보유금액과 거래대금이 줄어든 배경에는 한국 증시 강세가 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 자금 일부는 코인에서 주식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코스피 8000을 단순한 대체재로만 보면 후행 유동성 전이를 놓친다. 코스피 상승의 본질은 ‘한국 리테일의 위험선호 회복’이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피하고 있다면 코스피 거래대금과 주가가 이렇게 오르기 어렵다. 지금의 자금은 더 확실한 위험자산인 AI 반도체 대형주에 먼저 몰려 있다.

 

<Investing.com>

 

코스피는 2026년 5월 6일 역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고, 5월 12일 7999.67까지 치솟았다. 현재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주요 종목인 삼성전자는 하루에 14.41%, SK하이닉스는 10.64% 상승한 바 있다. 이 구간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FOMO와 차익실현 부담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뜻한다.

 

물론, 이 랠리는 한국 리테일만의 힘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외국인과 글로벌 헤지펀드 자금도 컸다. 5월 7일 장 마감 기준, 한국·일본·대만 주식에 대한 글로벌 헤지펀드 매수가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 매수는 AI 수혜 반도체·하드웨어 기업에 집중된 바 있다.

 

그래도 한국 리테일의 역할은 작지 않다. 코스피 8000은 글로벌 AI 반도체 자금과 한국 개인의 FOMO가 결합된 장세다. 상승 초기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더라도, 고점 근처에서 늦게 진입한 개인투자자에게는 손익 구조가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관 차익실현이나 매크로 변수로 조정을 받으면, 고점 추격 개인은 손실 구간에 들어간다.



행동재무학적으로 손실 구간의 투자자는 더 높은 위험을 수용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Kahneman & Tversky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 1979)’은 손실 영역에서 위험추구 성향이 나타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즉 고점 추격 이후 손실을 본 투자자가 무조건 방어적으로 변한다고 보기 어렵다. 일부 투자자는 손실 회복을 위해 더 높은 베타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 그 이동 경로는 비교적 분명하다. 대형 반도체주에서 시작한 자금은 조정 이후 코스닥, AI·로봇·바이오·전력기기 테마주,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후 더 높은 변동성을 찾는 일부 자금은 원화 알트마켓으로 이동한다. 이 경로는 가치투자보다 단기 모멘텀과 회전율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더 자연스럽다.

 

따라서 이 글은 코스피 8000이 알트장의 부정 근거가 아니라는 점을 주장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코인 자금의 유동성을 가져간 대체재지만, 중기적으로는 한국 리테일 위험선호의 회복을 보여주는 선행 변수다. 즉, 대체 효과 이후의 고베타 전이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5. 어떤 내러티브의 알트코인에 주목해야 할까

 

1) AI 반도체 내러티브는 알트코인 내러티브로 확장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의 배경에는 AI 산업 성장 내러티브가 있다. 이 내러티브는 리테일에게 매우 직관적이다. 생성형 AI의 성능 개선은 일상에서 체감된다. ChatGPT, Claude, Gemini, 영상 생성 AI, 업무 자동화 도구는 AI가 추상적 테마가 아니라 실제 사용되는 기술이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이 체감은 반도체 투자 내러티브로 연결됐다. AI 사용량 증가가 데이터센터와 GPU 수요를 만들고, 이는 HBM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로 연결된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AI 공급망의 핵심 수혜주로 인식됐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유사한 내러티브 이동이 가능하다. AI 산업의 확장은 온체인 데이터, 연산, 검증, 프라이버시, 에이전트, 분산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키울 수 있다. 물론 AI 관련 토큰 전체가 실제 수요를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수 프로젝트는 아직 내러티브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알트장 초중반에는 실제 수익보다 이해하기 쉬운 성장 서사가 먼저 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리테일은 이미 “AI 성장 → 반도체 수혜”라는 연결 구조를 학습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AI 성장 → AI 인프라·데이터·에이전트 관련 알트 수혜”라는 구조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숏폼, 커뮤니티, 유튜브, 텔레그램을 통해 단순하고 직관적인 투자 스토리가 확산될 경우, AI 섹터 알트코인은 원화마켓에서 강한 반응을 받을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적 우열보다 내러티브의 전달 가능성이다. 한국 리테일이 반도체 랠리를 받아들인 방식은 복잡한 밸류에이션보다 체감 가능한 산업 성장에 가까웠다. 알트코인에서도 AI 관련 테마가 동일한 구조로 소비될 가능성이 있다.

 

2) 토큰화 주식은 한국 리테일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온체인 내러티브

 

AI 섹터와 함께 이번 사이클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내러티브는 토큰화 주식이다. 한국 리테일은 이미 한국 주식, 미국 주식, 코인 24시간 거래를 모두 경험했다. 이 세 경험을 연결하는 내러티브가 토큰화 주식이다.

 

토큰화 주식의 메시지는 어렵지 않다. 미국 주식, ETF, 원자재 등 글로벌 자산을 온체인에서, 더 긴 시간 동안,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함께 거래한다는 것이다. 이는 DeFi 예치나 복잡한 파생 구조보다 한국 리테일에게 설명하기 쉽다. 이미 미국 주식 소수점 거래, 프리마켓·애프터마켓, 해외주식 야간 거래에 익숙한 투자자에게 24/7 온체인 주식 거래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전통 금융도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NYSE의 모회사 ICE는 2026년 1월 24/7 거래와 온체인 결제가 가능한 토큰화 증권 플랫폼 개발을 발표했다. 해당 플랫폼은 규제 승인 이후 미국 상장 주식과 ETF의 24시간 거래, 즉시 결제, 달러 단위 주문, 토큰화 자본을 통한 결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SEC도 토큰화 증권을 별도의 비규제 실험으로 보지 않는다. 2026년 1월 SEC는 토큰화 증권(tokenized securities) 관련 성명에서 토큰화 증권이 기본적으로 기존 증권을 크립토 자산 형태로 표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토큰화 주식은 기존 증권시장과 분리된 단순 크립토 테마가 아니라, 전통 금융 인프라의 온체인화 문제에 가깝다.

<Ondo Finance Blog>

 

Ondo Finance($ONDO)는 이 내러티브의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Ondo GM(Ondo Global Markets)은 전통 공개 증권을 온체인으로 가져와 DeFi에서 활용 가능한 토큰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해당 토큰은 기초 공개자산의 가치와 배당을 반영하는 경제적 노출을 제공한다. 최근 Ondo GM은 토큰화 주식 영역에서 10억 달러 TVL을 넘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토큰화 주식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실제 자금이 들어오는 카테고리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X계정 @xStocksFi>

 

xStocks도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xStocks는 미국 주식과 ETF의 토큰화 버전으로, Apple, NVIDIA, S&P 500 관련 ETF 등 100개 이상의 미국 주식·ETF 노출을 제공한다. 현재 xStocks는 출시 이후 300억 달러, 온체인 홀더 12만 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토큰화 주식이 단순 홍보성 테마를 넘어 실제 거래와 보유 데이터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토큰화 주식 솔루션에서 주의할 점은 ‘권리 구조’에 있다. 토큰화 주식은 거래 경험 자체는 일반적인 주식을 거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모두 같은 상품은 아니다. 어떤 상품은 실제 주식 소유권과 거리가 있고, 어떤 상품은 경제적 노출만 제공한다. 미국인 대상 판매 제한, 수탁 구조, 상환 구조, 배당 처리, 의결권, 규제 관할 파트또한 구분해야 한다. 이 점을 무시하면 토큰화 주식 내러티브는 과장 해석되어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러티브 관점에서는 강하다. 한국 리테일은 미국 주식 거래 경험이 풍부하고, 코인의 24시간 거래성에도 익숙하다. 토큰화 주식은 이 두 경험을 결합한다. AI 반도체가 “AI 성장의 실물 베타”였다면, 토큰화 주식은 “통합형 글로벌 주식 거래 인프라의 온체인 베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RWA, 토큰화 주식, 온체인 증권 인프라 관련 알트는 이번 알트장 상단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이는 특정 토큰의 가격 전망이 아니라, 이번 사이클에서 어떤 내러티브가 한국 리테일에게 가장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으로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6. 클래리티 법안은 알트코인의 할인율을 낮춘다

 

알트코인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규제 불확실성이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를 통해 제도권 상품 구조를 확보했다. 반면 알트코인은 증권성 판단, 거래소 상장 리스크, 스테이킹, 에어드롭, 발행자 책임, 프로토콜 인센티브 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컸다.

 

2025년 7월 18일 미국은 GENIUS Act를 법으로 제정했다. 백악관은 이 법이 미국 최초의 연방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라고 설명했고, 100% 준비금과 월간 준비자산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제도화한 첫 주요 크립토 법안인 셈이다.

 

<Coindesk>

 

CLARITY Act도 중요한 변수다.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 측은 CLARITY Act의 2026년 7월 4일 전후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일정은 확정된 입법 결과가 아니라 정치적 목표에 가깝다. 그러나 시장은 확정된 법안만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 일정, 위원회 논의, 타협 가능성, 행정부 스탠스가 먼저 반영된다.

 

SEC·CFTC의 디지털 자산 분류 관련 해석도 중요하다. 최근 규제 방향은 모든 토큰을 하나로 묶기보다, 디지털 상품, 스테이블코인, 수집품, 증권형 토큰 등으로 구분하는 쪽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러한 SEC·CFTC의 가이던는 대부분의 크립토 자산은 증권으로 보지 않고, 토큰화 주식·채권처럼 기존 금융상품을 토큰화한 경우 증권으로 본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규제 명확화는 모든 알트코인에 긍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대부분의 토큰은 걸러질 수 있다. 발행 구조가 불투명하거나 수익 배분 성격이 강한 토큰은 더 큰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형·인프라형 알트에는 할인율 축소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시장이 “언제 증권으로 찍힐지 모른다”는 리스크를 낮게 평가하기 시작하면, BTC보다 알트의 베타가 더 커질 수 있다.

 

이 변화는 잡코인을 바로 올리는 재료는 아니지만, 비트코인의 선행 상승 이후, 대형 알트와 제도권 설명이 가능한 인프라형 알트가 움직이기 위한 두번째 단계의 트리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이 유동성은 이후 리테일 위험선호가 커질 때 원화마켓 중소형 알트와 저유동성 토큰으로 유동성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7. 2026년 과세 전 마지막 연도라는 시간 압박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는 세금 변수도 있다. 국세청은 소득세법 개정에 따라 가상자산소득 과세가 2027년 1월 1일 이후 양도·대여분부터 적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즉 2026년은 현행 기준에서 과세 전 마지막 온전한 거래 연도다.



이 사실은 단순 세무 이슈가 아니다. 리테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 변수다. 한국 투자자는 주식 양도세, 해외주식 양도세, 금융투자소득세 논쟁을 경험해왔다. 반면 가상자산은 2026년 말까지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베타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에서 조정이 발생하고, 고점 추격 개인투자자의 손실 회복 수요가 커질 경우, “과세 전 마지막 연도”라는 시간 압박은 알트코인 선호를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알트코인의 기대수익률뿐 아니라 세후 수익률 관점에서도 작동한다.

 

따라서 2026년의 알트장 가능성은 가격 모멘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리테일에게는 세금 일정, 거래 접근성, 24시간 시장, 높은 변동성이 동시에 결합된 환경이다.

 

8. VC와 온체인 인프라는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

 

 

a16z crypto는 2026년 5월 22억 달러 규모의 Crypto Fund V를 조성했다. 이는 2022년 Crypto Fund IV의 45억 달러보다 작다. 하지만 이 자금의 가져다주는 의의는 거래대금이 줄고 알트코인 관심이 낮아진 현재의 시점에도 대형 크립토 전용 펀드가 다시 조성됐다는 사실이다.

2022년의 45억 달러 펀드는 과열기의 대형 자금이었다. 2026년의 22억 달러 펀드는 침체 이후 제품화와 인프라를 겨냥한 자금이다. 이번 Fund V로 a16z crypto의 누적 조성액은 98억 달러에 이른다.

 

 

 

온체인 인프라도 이전 사이클보다 넓어졌다. RWA.xyz 기준 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은 2026년 5월 12일 기준 다양한 체인에 걸쳐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Ethereum, BNB Chain, Solana, Stellar 등 여러 네트워크가 RWA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CoinGecko의 RWA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에 한정된 토큰화 금 거래량이 이미 2025년 연간 거래량을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알트장은 단순 거래소 상장과 모멘텀으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CEX, DEX, perps, 스테이블코인, RWA, 토큰화 증권, AI 인프라가 같이 움직이는 구조다. 후기 국면에서는 잡코인 펌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전의 기반은 과거보다 넓다.

 

9. 단일 베이스 시나리오

이번 글에서 전망하는 알트장 시나리오는 하나다. ‘AI 반도체 이후, 원화 알트 유동성 재개’ 이 시나리오는 여섯 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BTC 선행

ETF와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을 먼저 매수한다. BTC 도미넌스는 높게 유지되고, 알트시즌 지표는 낮다. 시장은 이를 비트코인 단독 장세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 구간은 알트장과 충돌하지 않는다. 제도권 자금이 가장 유동성이 큰 자산을 먼저 매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다.

 

2단계: AI 반도체 랠리와 한국 리테일 FOMO

코스피 8000은 AI 반도체 랠리와 한국 리테일 FOMO가 결합된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공급망의 핵심 수혜주로 재평가됐고, 국내 투자자는 이 랠리를 직접 체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리테일의 위험선호가 회복됐다.

 

3단계: 대형주 조정과 고베타 탐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정을 받을 경우, 고점 추격 개인투자자는 손실 구간에 놓일 수 있다. 일부 자금은 방어적으로 이동하겠지만, 일부는 손실 회복을 위해 더 높은 베타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테마주, 레버리지 상품, 원화 알트마켓이 이 경로에 포함된다.

 

4단계: 대형 알트 회복

BTC 상승이 안정되고, 규제 명확화가 대형·인프라형 알트의 할인율을 낮추면 유동성은 ETH, SOL, XRP, HYPE, RWA·AI 관련 대형 알트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단계는 무차별 알트장이 아니라 선별적 대형 알트 회복에 가깝다.

 

5단계: 원화마켓 알트 재점화

한국 리테일 위험선호가 코스닥·테마주를 거쳐 원화 알트마켓으로 이동하면 업비트와 빗썸 거래대금이 핵심 지표가 된다. 국내에는 원화예치금과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이 남아 있고, 과세 전 마지막 연도라는 시간 변수도 존재한다. 이 단계에서 AI, RWA, 토큰화 주식,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관련 알트가 먼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6단계: 저유동성 알트 및 잡코인 펌핑

마지막 단계에서 거래대금이 얇은 알트와 잡코인이 급등한다. 이 구간은 알트장의 시작이 아니라 확인 구간이다. 대중은 이 단계에서 알트장을 인식하지만, 리서치 관점에서는 원화마켓 거래대금이 회복되는 5단계에서 이미 알트장의 본질이 시작된다고 판단한다.

 

10. 리스크와 핵심 변수

 

가장 큰 리스크는 BTC 급락이다. 알트장은 BTC 안정이 전제다. BTC가 8만 달러 부근에서 지지받지 못하고 급락할 경우, 알트로의 유동성 전이는 지연된다.

 

두 번째 리스크는 코스피 랠리의 장기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하면 원화 자금은 더 오래 주식시장에 머물 수 있다. 이 경우 알트장 시점은 늦어진다.

 

세 번째 리스크는 스테이블코인 해석의 한계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 전체가 알트코인 매수 대기자금은 아니다. 결제, 담보, 정산, 거래소 내부 이동 수요가 섞여 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을 모두 투입 가능 유동성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네 번째 리스크는 규제 명확화의 선별 효과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모든 알트가 수혜를 받는 것이 아니다. 일부 토큰은 오히려 규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초기 수혜는 대형·인프라형 알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 알트장은 한국 리테일의 손익 구조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비트코인 가격 자체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이미 첫 번째 문을 열었다. 더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이후의 자금 이동이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데이터는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은 ETF와 제도권 자금을 먼저 흡수했다. 알트시즌 지표는 아직 낮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3,000억 달러를 넘고, 국내 원화예치금과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남아 있다. 미국 규제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 가상자산 과세는 2027년 1월 1일 이후로 예정되어 있어 2026년은 과세 전 마지막 온전한 거래 연도다. 또한 코스피 8000은 한국 리테일의 위험선호 회복을 확인시켰다.

 

기존 알트장 논의는 주로 비트코인 도미넌스와 글로벌 유동성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한국 리테일의 손익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AI 반도체 랠리는 한국 개인투자자에게 체감 가능한 성장 내러티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산업의 실물 베타로 소비됐다. 이 경험은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AI 인프라, 데이터, 에이전트, 프라이버시, 분산 연산 관련 토큰은 “AI 성장의 다음 베타”로 포지셔닝될 수 있다.

 

토큰화 주식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다. 한국 투자자는 이미 한국 주식, 미국 주식, 코인 24시간 거래를 모두 경험했다. 토큰화 주식은 이 세 경험을 결합한다. 미국 주식이라는 익숙한 기초자산, 온체인 거래라는 24시간 접근성,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정산 구조가 동시에 제시된다. Ondo Finance와 같은 RWA·토큰화 주식 관련 프로젝트는 이 내러티브에서 관찰 가치가 높다. 다만 상품 구조, 수탁, 상환, 배당, 권리 관계는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이번 알트장은 단순히 비트코인이 올랐기 때문에 오는 장이 아니다. 한국 리테일이 다시 위험을 사고 있고, 그 위험선호가 더 높은 변동성을 찾는 과정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8000은 그 출발점이다. 대형 반도체주 조정은 일부 개인투자자에게 손실을 만들 수 있고, 이 손실 회복 수요는 코스닥·테마주·원화 알트마켓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전망이론이 설명하듯 손실 구간의 투자자는 때로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한다. 한국 시장의 높은 회전율과 알트 선호는 이 행동을 더 빠르게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글의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알트장은 온다.



다만 그 출발점은 잡코인이 아니다. 비트코인이 먼저 제도권 자금을 흡수하고, AI 반도체 랠리가 한국 리테일의 위험선호를 회복시키며, 대형 알트와 원화마켓 알트가 순차적으로 반응한다. 잡코인 펌핑은 마지막 확인 신호다.

 

이번 알트장의 핵심 무대는 글로벌 ETF 시장만이 아니다. 한국 원화마켓이 다음 단계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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