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정부로부터 고급 AI 모델 ‘Fable 5’와 ‘Mythos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AI 업계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었지만, 회사는 구체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과도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13일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 외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두 모델의 접속을 즉시 차단하라는 수출통제 지침을 전달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에 있든 밖에 있든 외국인을 모두 포함하며, 앤트로픽의 해외 직원도 예외가 아니다. 회사는 지시를 받은 직후 해당 모델의 접근을 비활성화했고, 다른 AI 모델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일부 사용자들이 ‘jailbreak’ 방식으로 보호 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던 점을 거론했다. 다만 이를 검토한 결과, 이미 알려진 소수의 취약점을 드러낸 수준이었다며, 광범위한 보안 붕괴와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의 GPT-5.5 등 다른 시스템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능력이 확인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또 Fable 5가 미국 정부 기관, 영국 AI 안전연구소, 민간 보안업체, 내부 레드팀 등을 포함해 수천 시간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보편적 jailbreak’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상업용 AI 제품을 좁은 우회 사례만으로 회수하는 방식은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레딧 이용자들은 진짜 목적이 국가안보인지 의문을 제기했고, 다른 쪽에서는 암호화나 사이버 보안 기술처럼 고급 AI도 수출통제 대상이 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고급 AI 모델에 대한 통제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쟁은 더 커졌다.
이번 사안은 AI 기술이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안보 자산’으로도 취급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이 이의를 제기하고 접근 복구를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고성능 AI 모델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규제 강도는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기술력뿐 아니라 규제 대응 능력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 시장 해석
미국 정부가 고급 AI 모델 접근을 외국인에게 제한하면서 AI가 단순 기술이 아닌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재분류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
AI 기업들은 기술 경쟁뿐 아니라 규제 대응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
글로벌 AI 시장이 점차 ‘블록화(미국 vs 기타 국가)’될 가능성 존재
💡 전략 포인트
AI 기업은 향후 수출통제 및 규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함
고성능 모델일수록 국가별 접근 제한 및 차등 서비스 전략 필요
보안·레드팀·감사 체계를 강화해 ‘규제 친화적 AI’ 포지셔닝 중요
📘 용어정리
Jailbreak: AI의 안전장치를 우회해 제한된 답변을 끌어내는 기술 또는 방법
수출통제: 특정 기술이나 제품이 해외로 이전되는 것을 정부가 제한하는 정책
레드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공격자 관점에서 테스트하는 보안 조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