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트코인 상승이 '옵션 계약 미결제약정'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파생상품 트레이더 고든 그랜트는 특정 행사가의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상승을 촉발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약세 전환을 예상했지만 비트코인은 4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비트멕스 공동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TF 관련 최고점인 4만8000달러에서 30% 조정돼 3만36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3만 달러에서 3만5000달러 사이의 새로운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랜트는 "시장 분석가들과 유명 암호화폐 예측가들이 3만3600달러까지의 가격 조정을 예상했지만 지금까지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4만 달러 행사가의 옵션 미결제약정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델타 헤징 전략에 이용할 가격 옵션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비트코인 상승을 부추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트는 "이달 26일 금요일 월말 옵션 만기 이후 단기 비트코인 파생상품, 특히 옵션 미결제 약정이 크게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26일 만기 이전에 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은 종합 13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만기 이후에는 30억 달러 이상 줄어든 98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한편, 최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만기일 기준 행사가 5만 달러의 콜옵션 계약에 상당한 미결제약정 물량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옵션은 투자자가 기초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을 통해 현물·선물 시장 노출을 헤징하게 해주는 투자 상품이다. 미래 특정 시점에 사전 결정된 가격에 기초자산 매입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콜옵션'과 매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주는 '풋옵션'이 있다.
더블록은 "5만 달러 콜옵션이 집중돼 있다는 것은 다수의 트레이더가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강세 시장 심리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