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가격이 17일 6.8% 하락하며 180.80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1.72% 하락하는 가운데, 솔라나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온체인 조작 의혹,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거래 감소, 기술적 약세 패턴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선, 최근 발생한 ‘러그 풀(사기성 프로젝트 철수)’ 사건들이 솔라나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버블맵스(Bubblemaps)의 조사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와 관련된 밈코인 '멜라니아(MELANIA)'와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와 연결된 '리브라(LIBRA)' 토큰이 동일한 팀에 의해 운영된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0xcEA’로 표기된 솔라나 지갑이 연루되었으며, 이 지갑은 여러 차례 대규모 '펌프 앤 덤프' 행위를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과열 현상도 한몫했다. 2024년 1월 출시된 밈코인 런치패드 ‘펌프펀(Pump.fun)’은 저비용으로 신규 밈코인 발행을 쉽게 만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품질이 낮은 투기성 토큰이 대량 생성됐다. 일부 토큰은 단기간에 급락하며 투자자 피해를 야기했다. 분석가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은 "투기적 거래자들이 초기 이익을 실현한 후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SOL 가격이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ETH) 대비 솔라나의 경쟁력 저하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SOL/ETH 거래쌍은 이달 들어 28% 하락했고, 같은 기간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7억 7,200만 달러(약 1조 1,100억 원) 상당의 USDT 및 USDC 스테이블코인이 빠져나갔다.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USDT 및 USDC 공급량은 11억 달러(약 1조 5,800억 원) 증가했다.
여기에 솔라나 네트워크의 온체인 활동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월 23일 7만 1,738건에 달했던 솔라나 일일 트랜잭션 수는 2월 17일 기준 9,303건으로 급락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도 급감하며 생태계 전반의 거래 활동이 위축된 상태다.
기술적 분석 역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SOL은 ‘헤드앤숄더(Head and Shoulders)’ 패턴을 형성 중이며, 180.50달러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110달러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180.50달러를 유지할 경우 단기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요인들이 겹치면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솔라나의 향후 가격 흐름이 기관 및 개별 투자자의 신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