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암호화폐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메달과 입장권이 등장한다. 메달을 받거나 티켓을 발급받는 방식도 완전히 디지털로 바뀌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체전을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첫 번째로 도입되는 것이 NFT 기술이다. 관람객들은 제주국제공항 키오스크나 체전 누리집(웹사이트)을 통해 NFT 기반 디지털 입장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 티켓은 경기장 입장뿐 아니라 각종 이벤트 인증이나 지역 관광 연계 프로모션에도 활용된다. QR 인증만으로 제주시 주요 관광지나 버스 이용도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메달이다. 단순히 실물로 주는 것 대신, NFT 형태의 디지털 메달이 발급된다. 이 NFT 메달에는 경기 결과가 담겨 있어 선수 개인 기록을 오랜 시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위·변조도 불가능해 향후 데이터 인증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로봇 기술도 함께 소개됐다.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하면 거동이 어려운 사람들도 직접 성화봉송에 참여할 수 있으며, 경기장 주변에서는 안내 로봇이 관람객의 편의를 돕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장애인도 로봇 기술과 함께 성화봉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디지털과 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제주가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55명 규모의 조직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