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nsor(비텐서)의 서브넷 개발사 코버넌트 AI가 네트워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핵심 이유는 ‘탈중앙화’를 내세운 Bittensor가 실제로는 소수 권한에 의해 운영된다는 주장이다.
코버넌트 AI 창업자 샘 대어는 3일(현지시간) 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더 이상 Bittensor 위에서 개발하거나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콥 스티브스, 일명 ‘콘스트(Const)’가 사실상 거버넌스의 통제권을 쥐고 있으며, 합의 절차나 권한 이양 없이 변경을 밀어붙인다고 비판했다. 대어는 이를 두고 ‘탈중앙화 연극’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갈등은 Bittensor가 내세워온 분산형 거버넌스의 신뢰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코버넌트 AI는 최근 몇 주 동안 스티브스가 자사 서브넷의 보상 발행(emissions)을 중단시키고, 커뮤니티 채널의 운영 권한을 제한했으며, 토큰 매도를 통해 ‘직접적인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티브스는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서브넷 보상 발행을 중단시킬 권한이 없고, 자신은 일반 TAO 보유자와 다른 특권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 토큰을 매도한 것은 서브넷 운영이 부진하고 소각 코드에 가까운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체인 상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운영 권한을 빼앗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게시물 삭제 권한만 회수했다가 복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Bittensor의 거버넌스 문서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완전한 무허가 체계가 아니라, 오픈텐서 재단 직원들로 구성된 ‘트리움비릿(Triumvirate)’과 상원이 일부 권한을 나눠 갖는 과도기 구조가 명시돼 있다. 즉, 프로젝트가 ‘탈중앙화’를 표방하더라도 실제 운영은 여전히 제한된 권한 구조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Bittensor의 토큰 TAO는 금요일 오전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약 18% 하락했고, 매도 거래량은 202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부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코버넌트 AI의 이탈 발표 직전부터 매도세가 급증한 점을 두고, 우연이 아니라 계산된 출구 전략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Bittensor는 지난 3월 19일 ‘All-In Podcast’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브넷 3에서 진행된 분산 학습 성과를 언급하면서 대중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황 CEO는 가장 큰 분산형 LLM 사전학습 성과를 ‘놀라운 기술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Bittensor의 기술력과 별개로,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질 전망이다.
분산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실제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Bittensor 갈등은 ‘탈중앙화’가 기술 문구에 그치지 않으려면, 운영 구조 역시 그에 맞게 분산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