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와 OKX 창업자 스타 쉬(Star Xu)의 갈등이 ‘10억 달러’ 내기로까지 번졌다. CZ의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두 사람의 오래된 다툼이 다시 불붙으면서, 크립토 업계의 오래된 경쟁 구도가 재조명되고 있다.
CZ는 최근 스타 쉬에게 “1억 달러가 아니라 ‘10억 달러’도 걸 수 있다”며 자신은 ‘공식적으로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타 쉬는 거센 반박과 함께, 두 사람의 과거 OKCoin 시절 계약 분쟁과 CZ의 주장들을 하나씩 되짚으며 맞섰다. 두 인물은 과거 같은 회사에서 일했지만, 2015년 결별 이후 바이낸스와 OKX의 라이벌 관계는 이어져 왔다.
회고록 출간 뒤 ‘진실 공방’ 격화
갈등의 출발점은 CZ가 4월 8일 출간한 회고록 ‘Freedom of Money’였다. 스타 쉬는 CZ를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며 결혼 상태와 경력 관련 서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CZ는 “지금 사과하면 된다”며 오히려 더 큰 금액의 내기를 제안했고, 24시간 안에 응답하라고 압박했다.
스타 쉬는 본인이 거주하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도박이 불법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응하지 않았다. 또 규제 대상 기업의 실소유주가 공개적으로 거액의 베팅을 제안하는 것은 ‘전문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방이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바이낸스와 OKX의 과거 관계까지 다시 끌어올린 사건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 OKCoin 계약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이번 다툼은 오래된 계약 분쟁까지 소환했다. 스타 쉬는 2015년 당시 OKCoin 회계 담당 QQ 계정을 통해 촬영된 영상 등을 거론하며, CZ가 비트코인닷컴(Bitcoin.com) 도메인 계약서의 서로 다른 버전을 보낸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버전에는 없던 6개월 해지 조항이 다른 버전에는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CZ는 해당 자료가 무단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이 문제는 과거 로저 버(Roger Ver)가 OKCoin 홍콩 법인을 상대로 약 57만 달러를 청구하며 소송으로도 이어진 바 있다. 결국 이번 논쟁은 단순한 SNS 설전이 아니라, 10년 전 계약서와 증거 자료를 둘러싼 ‘기억 싸움’으로 확대된 셈이다.
바이낸스의 과거 규제 이슈도 다시 거론
스타 쉬는 최근 몇 달간 바이낸스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여 왔다. 2025년 급락장 이후에는 바이낸스가 에테나(ENA)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E의 디페깅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고, 일부 프로젝트를 ‘폰지식’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반면 CZ는 큰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우호적인 인사들의 반박 글을 공유했다. 한편 CZ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미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개인 벌금 5,000만 달러와 함께 바이낸스가 43억 달러가 넘는 제재금을 납부한 바 있다. 이후 4개월 복역을 마친 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개인적 설전 이상으로 읽힌다. 바이낸스와 OKX의 경쟁, 창업자 리스크, 과거 규제 이슈가 한꺼번에 다시 부각되면서 크립토 업계 전반의 신뢰와 평판 문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