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업 자동화의 핵심으로…부미, '에이전트 시대' 선언

AI 기반 통합 기술이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기업용 통합 소프트웨어 업체 부미(Boomi)가 자사 연례 행사인 ‘부미 월드 2025’에서 공개한 전략은 이에 대한 증거다. 부미는 이번 행사에서 통합, 자동화, 데이터 관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AI 중심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 디지털 혁신의 필수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선언했다.

부미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루카스(Steve Lucas)는 행사 무대에서 “우리 고객들은 이미 3만 3,000개의 AI 에이전트를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며 “AI 주도형 자동화 시대는 미래가 아닌 현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영어로 명령어를 작성해도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히며, ‘노코드 기반의 에이전트 설계 도구’가 이를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 도구는 기술 지식이 없는 직원도 직접 AI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 조직 전반의 자동화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받은 또 하나의 기술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이다. 이는 대형 언어모델(LLM)과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개방형 표준 인터페이스로, 통합 및 상호 운용성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미의 최고기술책임자 맷 맥클라티(Matt McLarty)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MCP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드물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관련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에이전트들이 기업 시스템과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API 관리 체계가 필수다. 이에 대해 부미의 제품·기술 총괄 에드 마코스키(Ed Macosky)는 인터뷰에서 “에이전트들이 연결돼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API 위에 강력한 거버넌스와 설계 도구를 결합한 ‘API 패브릭’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부미는 인공지능 통합의 실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과도 협력 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코그니전트(Cognizant)와 함께한 공급망 사이버 복구 프로젝트다. 2021년 수에즈 운하 사건과 같은 글로벌 물류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력이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코그니전트의 관계자는 밝혔다.

더불어 부미는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이라는 다음 단계의 AI 트렌드에도 대비하고 있다. 부미 엔터프라이즈 AI 책임자 루크 해그스트랜드(Luke Hagstrand)는 “API가 넘쳐나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AI 에이전트의 홍수라는 새 지점에 도달했다”며, 이를 관리하고 조율하기 위한 내부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AWS와의 협력을 통해 부미는 이러한 멀티 AI 환경에서 에이전트를 감시, 조율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에이전트 기술이 비즈니스 전 영역에 빠르게 침투하는 가운데, 부미는 그 허브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동화 기술의 진화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으며, 기업들은 통합 기술에서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부미의 행보는 이 치열한 시장에서 *실행 가능한 인공지능 전략*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