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전성시대… 인증 혁신 앞세운 '프론텍.ai' 주목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의 새로운 중심 축으로 떠오르며, 이들의 인증과 접근 관리를 둘러싼 문제가 새로운 기술 진화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슬랙, 지라, 허브스팟 등 기업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SaaS 툴과 연동되기 위해선 AI 에이전트가 사람처럼 안전하게 로그인하고 권한을 부여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러한 통합은 복잡한 OAuth 프로토콜과 보안 설정, 토큰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배포 속도를 늦춰왔다.

이에 따라 최근 '프론텍(Frontegg)'을 포함한 여러 CX(고객경험) 중심의 CIAM(Customer Identity and Access Management, 고객 인증 및 접근 관리) 플랫폼들이 이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프론텍은 AI 에이전트를 위한 신제품인 '프론텍.ai'를 통해 OAuth 통합은 물론, 자동 토큰 갱신, 보안 설정 관리까지 단 몇 줄의 코드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프론텍 CEO 사기 로딘은 "기업 보안팀은 AI 에이전트의 자격 증명이 어디 저장되며, 몇 시간 동안 유효하고, 어디까지 권한을 갖는지를 명확히 요구한다"며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제품 도입 자체가 거부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 헬스케어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는 AI 에이전트의 모든 활동에 대한 감사를 기록하고 보관해야만 한다.

AI 에이전트에 적합한 CIAM 솔루션은 이제 단순 로그인 관리 기능을 넘어, 에이전트가 사용자나 기업을 대신해 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론텍.ai는 슬랙이나 깃허브, 애틀래시안 등 수백 종의 B2B SaaS 툴과 쉽게 연동되며, 사용자 컨텍스트 설정과 권한 부여, 토큰 관리 등을 자동화한다. 개발자는 복잡한 인증 코드를 짜지 않고도 통합을 완료할 수 있다.

프론텍 외에도 옥타(Okta), 오쓰제로(Auth0), 핑아이덴티티(Ping Identity) 등도 AI 에이전트를 염두에 둔 인증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Auth0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단일 사용자 인증으로 연결하며, Composio는 사용자 계정 설정을 대시보드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핑아이덴티티는 사용자 대신 AI 에이전트가 고유 자격으로 인증받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 OAuth 워크플로우는 Slack과 같은 플랫폼에서 AI 에이전트가 액세스 토큰을 발급받고, 이를 이용해 사용자 대신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다수의 툴과 연동할 경우, 개발자 입장에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마다 고유의 인증로직과 토큰 흐름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모된다. 프론텍.ai는 이러한 통합 과정을 시각적인 대시보드와 SDK, 자동 코드 생성 기능으로 대폭 간소화해준다.

최신 버전인 프론텍.ai는 오픈AI,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주요 LLM 제공업체의 대형 언어 모델을 지원하며, 랭체인(LangChain), 오토젠(AutoGen) 등 대표적인 에이전트 플랫폼과도 호환된다.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도 자연어 기반의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인증 플로우를 구축할 수 있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능도 제공한다.

나아가 코드 작성 없이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는 로우코드 환경인 '프론텍 플로우'를 통해, 비개발자들도 프론텍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AWS, 애저, 베르셀, 로컬 환경 등에서도 배포가 가능하다.

AI 에이전트를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하려는 기업에게 있어, 인증과 권한 관리 솔루션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CIAM 플랫폼들은 이제 AI 에이전트를 위한 전용 설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들 기술을 활용해 반복적이고 고비용이던 백오피스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베타 상태에서 무료로 제공 중인 프론텍의 AI 에이전트 빌더는 향후 유료 구독제로 전환될 예정이며, 가격 정책은 아직 미공개 상태다. CIO와 기술 리더들이 프론텍을 비롯한 다양한 CIAM 솔루션의 구축 범위, 보안 수준, 유연한 통합 기능을 주의 깊게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인증 기술의 발전을 넘어, AI 중심의 업무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확보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